<도쿄(일본)=백봉삼 기자>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이 강세를 이루던 일본의 도쿄게임쇼에 모바일 게임 물결이 파도처럼 크게 일었다. 과거 콘솔 게임의 그늘에 가려졌던 모바일 게임들이 새로운 변화를 맞아 이제는 게임 산업의 당당한 주연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마쿠하리맷세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 2012’에 당초 예상대로 모바일 게임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콘솔 게임사들이 불참해 상대적으로 돋보인 영향도 있었지만,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과 함께 커진 소셜 및 모바일 게임사들의 위력이 전시회를 통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먼저 모바일 게임사 중 가장 돋보인 회사는 일본의 소셜게임사인 그리다. 이 회사는 유명 게임 개발사들이 만든 작품을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의 주요 출품작은 ‘메탈기어 솔리드’ ‘워 콥스’ ‘바이오하자드VS. '어쌔신 크리드 유토피아’ ‘피파’ 등이다.
또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이번 도쿄게임쇼에 총 6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품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과거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창천’ 등 온라인 게임만을 개발하던 위메이드는 최근 몇 년 간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북미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E3’에 이어, 이번 도쿄게임쇼까지 참가해 자사의 모바일 게임 기술력을 선보이고, 강력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위메이드가 선보인 작품은 이번에 최초 공개한 ‘아크 스피어’를 비롯해 ‘바이킹 아일랜드’ ‘펫 아일랜드’ ‘카페스토리아’ ‘에브리팜2’ ‘히어로 스퀘어’ 등 총 6종이다.
이번 도쿄게임쇼의 화두가 소셜 및 모바일 게임이 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전통 콘솔 게임사들이 작은 규모더라도 모바일 전용 코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캡콤 등이 모바일 전용 공간을 따로 두고, 자사들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또 코나미는 자사의 대표작인 메탈기어솔리드의 모바일 버전인 ‘메탈기어솔리드 소셜 옵스’를, 코에이테크모는 ‘무쌍오로치 소셜’ ‘닌자가이덴 모바일’ ‘삼국지 소셜’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을 출품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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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셜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사인 그룹스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일본 유명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 등도 큰 규모의 부스에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회사인 SK플래닛도 소규모 티스토어 부스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찾아온 게임사들도 각국을 대표는 모바일 게임들을 전시했다.
도쿄게임쇼 2012 행사 한 관계자는 “개막 전부터 모바일 게임이 이번 도쿄게임쇼의 새로운 주연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할지는 몰랐다”며 “과거 콘솔 게임 위주로 시연하던 관람객들도 이제는 모바일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며 많은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