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중소 제조사의 휴대폰이나 해외 저가 휴대폰의 수입과 유통이 쉬워질 전망이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통신망 적합 시험인증센터를 설립, 중소·해외 제조사 등이 쉽게 휴대폰을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19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삼성·LG전자 등 제조사, CJ헬로비전·온세텔레콤 등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 모아정보통신·3M·화웨이·ZTE·소니모바일 등 중소·해외 제조사 관계자들을 불러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이통사의 망 연동·호환성 인증을 위한 시범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시범테스트와 인증센터 설립을 병행하면서 올 연말까지 이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TTA 역시 단말기 자급제 시험인증 사업을 위해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 채용공고에 나선 TTA는 19일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시행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M과 LG전자 옵티머스 L7 등 2종에 불과했던 자급제용 휴대폰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 연말부터 알뜰폰 시장 참여를 선언한 대형마트도 단말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KT와 제휴해 이르면 올 연말부터 130여개 지점에서, 이마트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년부터 147개 매장에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소·해외 제조사들이 국내에 휴대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이통3사의 망 연동 및 호환성 테스트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돼 사실상 휴대폰 출시가 어려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단말기 자급제를 도입해 전문 인증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에서처럼 국내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유럽은 GCF(Global Certification Forum), 미국은 PTCRB(PSC Type Certification Review Board)에서 자급제용 단말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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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TTA에서 원스톱 인증센터를 설립·운영하면 소규모의 제조·유통을 하는 제조사들도 쉽게 휴대폰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홈플러스나 이마트에게 가장 반가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VNO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단말 확보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유심(USIM)이나 중고폰 위주의 사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며 “TTA에 시험인증센터가 들어서면 MVNO들도 타깃 고객층에 맞춰 영업의 활동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