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울트라슬림’ 신개념 뜬다

일반입력 :2012/09/18 10:37    수정: 2012/09/18 11:01

정현정 기자

애플 맥북에어와 인텔 울트라북 제품군을 중심으로 ‘얇고 가벼운’ 노트북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첫 선을 보인 울트라북은 전체적인 PC 시장 침체속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판매된 노트북 중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얇은 두께와 고해상도를 갖춘 고급형 패널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울트라북이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를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 제품에 탑재되는 패널을 중심으로 일반형(저가형) 패널과 구분되는 고급형 패널 제품시장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 동안 시장데이터가 부족해 정확한 추산이 어려웠던 울트라북 시장 분석도 정밀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이같은 울트라북용 고급형 패널 제품 생산 증가세를 반영, 이번 분기들어 울트라북용 고급 패널인 이른 바 ‘울트라슬림’ 제품군에 대한 시장분석을 시작했다. 의미있는 조사결과는 연말께 나올 전망이다.

그동안 필름타입 등 패널 자체의 특징으로 고급형 패널 여부를 구분했지만 최근 맥북에어와 울트라북 등 슬림형 패널을 채택한 노트북 제품이 확대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패널 제품군이 형성되기 시작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울트라슬림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 탑재되는 슬림형 패널 시장을 분류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서치가 도입한 개념이다. 울트라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인텔에서 만든 개념인데다가 맥북에어 등 울트라북 범주에 넣을 수 없으나 비슷한 성격을 가진 제품군을 통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텔은 지난 해 5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울트라북을 첫 소개한 이래 울트라북 가이드라인과 하드웨어 스펙,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기준도 함께 규정해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모듈 두께가 3mm 이하이면서 낮은 전력소모 등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맥북에어의 경우처럼 해상도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울트라슬림 패널 분류에도 비슷한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시장분석 시도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데이터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시장분석 자체의 한계도 존재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는 패널이 출하됐다고 해서 PC 제조사들이 해당 패널을 어떤 제품에 탑재할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인텔이 제시하는 울트라북 제품군 범주에 들지 않으면서 얇은 두께 등 비슷한 성격을 가진 유사 울트라북 제품도 등장하는 만큼 제품 자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한계도 있다. 울트라북 열풍에도 울트라북향 패널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께에는 관련 데이터가 공개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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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노트북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 등 나름의 규격을 정해 울트라슬림이라는 개념으로 관련 패널 제품을 분류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이를 공급받은 고객사(PC 제조사)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는 파악이 어렵고 울트라북 제품 자체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울트라슬림 패널 시장 규모는 추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슬림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애플에 맥북에어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양사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트 부문 계열사에서 울트라북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울트라북 시장에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양사 역시 노트북 역시 경쟁이 심한 저가형 TN 패널 중심에서 벗어나 IPS 등 고해상도 패널을 탑재한 하이엔드 모델 등 고급화 제품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