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빈부격차-청년실업, 해답은 IPTV”

일반입력 :2012/09/17 14:53

정윤희 기자

KT가 1천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골자로 하는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 전략을 내놨다. 특히 IPTV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인구문제, 빈부격차, 기회의 불균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IPTV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 고품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와 사회적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펀드조성, 제작인프라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거래조건 개선 등의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IPTV를 웹 기반으로 바꾸고 양방향 서비스를 내놓는다. 또 중소 채널사업자(PP)와 콘텐츠사업자(CP)를 위해 채널 배정과 네트워크 이용대가 산정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단순한 조각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라며 “함대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전진하듯 선순환 구조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 임원과의 질의응답이다.

KT의 콘텐츠 중심 계획에 방송업계가 긴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응은. 또 직사채널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나는 미래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 지금 부딪치는 문제는 작은 문제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바다를 항해하는데 부딪치는 파도에 불과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IPTV가 한 기업의 수익모델이 아니라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창의의 공간이 되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모든 지혜를 동원해 IPTV, 위성, 모바일까지 포함해 끊김없게, 비용 적게, 효율적이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냐. 그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사실 처음 동반성장 얘기를 꺼냈을 때 수군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이석채가 한자리 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그러나 지금 동반성장은 대세가 됐다. 누가 긴장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CP, PP들은 우리의 미래다. 그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최소한의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직사채널도 이 시점에 생각하지 말고 3, 4년 후 또는 5년 후를 생각해봐라. 그것은 아주 작은 이슈다.

기존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벌면, 어느 정도 투자비 분담해야 된다는 것이 KT의 기본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늘 발표에는 망 부담금을 줄이겠다고 했다. 입장의 변화가 있는 것인가.

그렇게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망 부담금을 줄이겠다는 것은 중소 PP, 중소 CP다. 대기업 울타리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은 괜찮다. 근데 우리나라를 대기업으로 다 덮어버릴 것이냐. 보다 많은 사람이, 수많은 기업들이 나와야한다. KT가 추구하는 것은 중소 업체 쪽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우리가 할 일은 원가를 떨어뜨리면서도 어떻게 KT가 기업으로 존속, 번영하겠냐는 것이다. 이것을 고민하는 것이 KT의 몫이다. 옛날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커야 KT도 큰다.

1천억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참여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KT의 이익은? 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 PP, CP들의 기준은.

(김주성 M&C부문 부사장)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다. 2%를 시드머니로 해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많은 PP가 지상파계열이나 대기업 산하 채널인데, 단독 PP면서 아주 좋은 장르 등을 가진 PP가 많다. 이들에게 제작뿐만 아니라 구매에도 도움을 줘 큰 PP들 사이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할 것이다.

CP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자본을 못 얻는 경우가 많다. 자본은 유통의 기득권을 가진 사업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능력, 아이디어가 있는 원석을 잘 발견해서 돈을 넣어주는 것이 펀드가 해야 할 일이다. 자칫 묻힐 수 있었던 것을 좀 더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PP나 CP의 선정 방법은 KT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CP, PP 등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게 될 것이다.

KT는 ICT 중심의 함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생태계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예상 시점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KT가 우리 자신의 역량만으로 시장의 기대를 넘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잘하니까 통신사 너무 많이 가져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즉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퍼포먼스가 나빠지는 거다.

소비자는 가장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 최저가 입찰을 해서 서비스가 나빠지면 의미 없다. 서로 동반자 관계가 있어야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을 하게 된다. 사람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우리 소비자들은 가치를 사는 것이지, 무조건 값 싼 것만 사지는 않는다.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관련해서 정책적 변화를 원하는 것이 있나.

정책은 별로 생각지 않는다.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일선 기업들이 어떻게 수립하고 집행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더라. 안에서 같이 뛰는 사람들끼리 룰을 바꿀 때 바꿔지지 위에서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이 방향으로 가면서 사회가 따라주면 좋지만, 안 따라줘도 KT는 그대로 갈거다. 타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지난해 SW 제값주기 전략을 내놨다. 그러나 성과는 2건밖에 나지 않았는데.

(장재호 IT전략본부장)단적으로 말하면 준비가 덜 돼있었다. 중소기업들과 KT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간극이 컸다. 지난해 SW 제값주기 설명회를 열었더니 업계에서는 KT에 공급하는 단기성 사업에 대해 제값을 준다는 것으로 생각했고, KT는 KT뿐만 아니라 타사, 글로벌에도 적용 가능한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제값을 준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렇듯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논의한 것이 21건, 거기서 추진된 것이 2건이다. 이 중 1건은 계약이 체결됐고 몇 건을 검토하고 있다. SW라는 것이 단순히 발주사의 목적에만 맞추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인력난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작지만 미림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해 40명 규모의 KT그룹반을 운영, 기업 전문화된 교육을 제공 중이다. 생태계는 중소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1인 벤처기업도 많다. 이들을 위해 인프라를 제공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아이폰5를 같이 도입한다. KT만의 장점이 있다면.

(표현명 T&C부문 사장)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관해서는 애플과 협의 중이다. 확정되면 발표하겠다. KT 하면 아이폰이라고 하는 인식과 리더십을 끌고 갈 것이다. KT는 지난 2009년 아이폰을 국내 도입했으며, 스마트 혁명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 중 74%, 260만명이 KT 고객이다. 이렇듯 고객들이 선택한 이유는 근본적인 혁신에 기반한 경쟁력 때문이다. 첫째, 요금 측면에서 국내 최대 음성 데이터 제공하고 국내 유일의 이월 상품(롤오버)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망내 무제한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둘째, 네트워크 품질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임을 인정받은 LTE워프를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 셋째는 올레 와이파이다. 20만개의 올레 와이파이존을 구축한 상태다. LTE 시대에도 와이파이는 사랑받고 있다. 와이파이 기술도 발전 시켜서 150Mbps를 내는 신기술도 적용 중이다. 요금, 안정성, 네트워크 품질 등에서 KT가 리더십을 가질 것으로 본다.

최근 통신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된 것이 KT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표 사장)금년도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해 돌이켜보라. LTE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매점 수가 많이 늘었다.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는 페어프라이스를 도입했고 이를 실천키 위해 노력해왔다.

KT 가입자가 느는 것은 비록 네트워크 구축이 타사보다 늦었지만 LTE워프 기술로 네트워크 품질, 속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네트워크 보강, 요금 상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믿음과 신뢰를 얻는 것이다. 또 조직이 유무선으로 통합되면서 현장에서 역량이 축적된 것도 한 몫 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말기 보조금 시장이 아니라 근본적 경쟁력으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연내로 예정된 미디어 콘텐츠 분야 자회사 설립에 대해 설명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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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거대한 통신회사다. 통신회사의 룰에 의해 의사 결정이 되고 임금도 결정되고 한다. 그러나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전혀 다른 룰, 행동양식, 연봉 기준, 사람도 전혀 다른 사람이 와야 한다. 가능한 한 연내에 분사하는 것이 계획이다.

솔직히 직원들은 불안해한다. 20대들이 도전 정신이 없다기보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회적으로 내 위치는 어떻게 될까, 복지는 변할까 등등. 그들이 뛸 무대를 만들어주는데 왜 안 뛰냐고 하지만 당사자들은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능한 한 그들의 고민을 다 풀어주고 뛸 여건을 마련해서 살림을 차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