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1천억펀드 콘텐츠 키운다"

일반입력 :2012/09/17 10:00    수정: 2012/09/17 14:02

정윤희 기자

“KT가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진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

KT(대표 이석채)는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만으로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KT도 함께 발전하겠다는 내용의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 전략을 내놨다.

KT는 올해 초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가상재화(Virtual Goods) 유통을 미래 전략으로 삼고 이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유스트림, 지니 등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성장성이 높은 TV 중심의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한다.

구체적인 동반성장 전략은 총 5가지다. 1천억원 규모 펀드 조성, 제작인프라 지원, 신인 등용문 확대, 커뮤니티 운영 및 글로벌 진출 지원, 거래조건 개선 등이다.

■콘텐츠 제작 지원 위한 1천억 펀드 조성

우선 KT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 동방성장 및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서다. 대상은 영상콘텐츠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 등이다.

펀드는 올해 내 조성을 시작해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펀드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조만간 KT와 외부전문가, 펀드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 KT는 방송사업자, TV제조사,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한류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업자에게도 투자참여의 문을 열어뒀다.

해당 펀드에는 올레TV, 위성방송 등 그룹내 미디어관련 매출 중 2% 수준인 약 2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즉,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투자금액이 늘어나게 되며 또한 운영도중에도 외부 투자처 참여를 통해 펀드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효율적 콘텐츠 제작인프라 지원

KT는 지난해 3월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와 재능 있는 젊은이를 위해 설립한 올레미디어스튜디오의 시설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올레미디어스튜디오는 중소 콘텐츠 제작자들이 일반 제작센터 대비 70~80% 수준으로 방송장비, 스튜디오, 종합편집실, 개인편집실, 녹음실 등을 임대해 이용할 수 있는 종합임대시설이다. HD급 외에도 3D영상제작도 가능하다.

KT는 올레미디어스튜디오 시설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500명 수준인 교육인원을 내년에는 1천명까지 늘리고, 시설 임대 가동률이 90%이상으로 넘어설 경우 신규 스튜디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인 등용문 확대와 오픈 정책 강화

KT는 IPTV 내에 신인 등용문 전용 채널을 마련한다. 이로써 참신한 아이디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KT의 IPTV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존을 신설해 시청률이 높은 중소채널사업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오픈IPTV 정책은 정규채널사업자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가진 사업자에게 채널운영이나 콘텐츠 노출기회를 주는 것이다. 터전만 마련됐다면 시청자 노출비중을 높여 실질 수익향상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제작자 커뮤니티 운영과 글로벌 진출 지원

KT는 콘텐츠 제작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해 관련 분야 전문가 컨설팅과 인적교류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경쟁력있는 콘텐츠의 경우 KT가 운영 중인 유스트림, 숨피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이미 2010년 5월 앱개발자를 위한 에코노베이션 전용 웹사이트 운영 중이다. 또 한중일 앱마켓 교류 프로젝트 오아시스(OASIS)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거래조건 혁신 및 선정위원회 설립

KT는 채널사업자(PP)와 콘텐츠사업자(CP)들의 창작활동에 도움 되도록 현재의 거래조건 관행을 개선할 계획이다.

PP와 CP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친 후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채널선정위원회를 설립한다. 해당 위원회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검토해 PP가 명확하고 공정하게 KT와 거래하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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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는 PP에게 시청률 등을 토대로 한 채널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PP는 KT에 회선망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향후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채널사업자의 특성에 맞도록 거래조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KT의 5가지 약속을 통해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와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 국가적으로도 새 사업기회와 성장 동력 발굴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KT 협력사를 위한 3不, SW업체를 위한 3行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