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사 KDDI(au)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오는 21일 동시에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서비스에 돌입한다.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 출시일과 서비스 날짜를 맞췄다.
씨넷재팬은 14일 KDDI와 소프트뱅크가 미디어 행사를 열고 오는 21일 LTE 상용서비스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사는 애플 아이폰5 예약접수도 받기 시작했다. 일본은 오는 21일 아이폰5 판매가 시작되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일본에서는 KDDI와 소프트뱅크가 아이폰5를 판매하게 된다.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서는 내달 경 아이폰5가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KDDI와 소프트뱅크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자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아이폰5 출시와 LTE 상용서비스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KDDI “테더링-3개 주파수로 LTE 시장 잡겠다”
KDDI는 테더링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아이폰5 테더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까지 가입자를 대상으로 테더링 이용료 525엔을 최대 2년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또 번호이동(MNP) 이용자의 경우 LTE 요금제 기본료 980엔을 최대 2년간 면제해준다. KDDI는 12월까지 가입하면 매달 5천985엔의 패킷정액요금제 ‘LTE플랫(데이터 7GB)’을 최대 2년간 5천460엔에 제공한다. 7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128Kbps로 속도가 제한되며, 초과한 2GB당 2천625엔이 부과된다. 이날 행사에서 이시카와 유조 KDDI 전무는 “오는 21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1종”이라며 “21일 시작하는 LTE 서비스 주파수 대역은 2.1GHz로, 연말경에는 800MHz와 1.5GHz 대역에서의 LTE 서비스도 발표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아이폰5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하게 아이폰5를 염두에 둔 설명이다. KDDI는 2.1GHz에서 아이폰5를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부터는 3개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이액세스 등의 경쟁사를 단번에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인구 대비 LTE 커버리지 96%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NTT도코모의 목표를 웃도는 수준이다.
■소프트뱅크, 구형 아이폰 보상판매
반면 소프트뱅크는 구형 모델의 보상판매 정책을 내놨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고 기기변경을 할 경우, 아이폰4S는 1만2천엔, 아이폰4는 8천엔을 보상해줄 계획이다. 아울러 매월 5천460엔의 패킷 정액 요금제를 번호이동 이용자에게는 4천480엔(2년 약정시)에 제공한다.

다만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당분간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요금은 월 5천895엔이다. 매월 7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소프트뱅크 역시 데이터 사용량이 기본 제공량 7GB를 넘을 경우 128Kbps로 속도를 제한할 방침이다.
또 LTE용 요금제 도입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현재의 3G용 화이트플랜을 개선한다. 기존의 화이트플랜 가입접수는 내달 31일 종료되지만, 기존에 사용자는 그대로 해당 요금제를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아이폰5를 계기로 일본 이통시장에서도 본격적인 LTE 가입자 쟁탈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쟁사에 앞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NTT도코모는 가격인하 정책과 속도로 후발주자들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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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는 크록시(Xi)라는 이름의 LTE를 서비스 중이며, 지난달 말경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지속적으로 크록시 스마트폰 기종을 늘리고 오는 2015년까지 LTE 기지국 확대를 위해 5천5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씨넷재팬은 “아이폰5를 두고 KDDI와 소프트뱅크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양사가 아이폰5 LTE로 크록시를 서비스 중인 NTT도코모를 따라잡으려고 저마다 매력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