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4G LTE 지원을 확정지으면서 국내 이통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가 미소 짓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LTE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이폰5가 하반기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예술극장에서 아이폰5를 공개하며 LTE 지원 통신사 명단에 SK텔레콤과 KT의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5는 미국과 유럽,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LTE를 지원한다. 즉, 미국용 LTE 주파수 700MHz와 2.1GHz 외에도 유럽형 주파수 800MHz와 1.8GHz 통신모듈을 탑재했다. 국내서는 SK텔레콤은 800MHz와 1.8GHz 대역을, KT는 1.8GHz와 900MHz 대역을 LTE용으로 사용 중이다.
관건은 아이폰5의 한국 상륙이다. 우리나라는 1차뿐만 아니라 2차 출시국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차 출시국 이후에 포함될 경우 일러도 오는 11월경 이후에나 아이폰5 구매가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로서는 아이폰5의 한국 출시 전에 최대한 많은 LTE 가입자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U+ 타격…보조금 전쟁 격화되나
LG유플러스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5가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하며 LTE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셈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주파수로 800MHz와 2.1GHz를 사용하긴 하지만, 음성통화 방식이 CDMA로 달라 아이폰5 도입이 불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내년경 아이폰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는 애플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벌써부터 LG유플러스發 보조금 출혈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아이폰5가 한국에 출시되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LTE 가입자를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5가 없는 LG유플러스로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무리한 보조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악화가 발목을 잡는다. 하반기 아이폰5 출시를 전후로 보조금 출혈 경쟁이 지속된다면, LG유플러스의 힘겨운 시장 방어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로서는 SK텔레콤과 KT 둘 다 아이폰5 LTE를 서비스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최근 KT가 LTE 시장 뒤집기를 노리는 가운데 아이폰5까지 더해져 하반기에는 LG유플러스가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T-KT, 아이폰5 LTE 수혜 전망
반면 아이폰5로 SK텔레콤과 KT는 하반기 LTE 시장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국내서 아이폰 자체의 구매파워는 과거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적지 않은 아이폰5 대기 수요뿐만 아니라 LTE 가입자까지 끌어올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리한 이통사로는 SK텔레콤이 꼽힌다. 주파수와 커버리지, 서비스 품질 등을 내세워 아이폰5로 시장 우위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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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은 KT는 아이폰에서 만큼은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아이폰5를 계기로 LG유플러스를 제치고 LTE 시장 2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LTE 가입자 목표도 기존 400만에서 450만으로 상향조정했다.
KT 관계자는 “KT는 아무래도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 들여오는 등 아이폰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이폰5 판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