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신 크롬 브라우저 시험판에 '두낫트랙(DNT)' 표준 기능을 담았다. 회사가 연초 해당 기능을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힌지 약 7개월만이다.
DNT는 웹사이트 방문자가 그 사업자에게 '내 행동기록을 수집하지 말라'는 의사표시를 브라우저 기능으로 표준화한 프라이버시 보호기술이다. 브라우저와 웹사이트 서버간 통신내용에 사용자가 원치 않는 광고목적의 사이트 이용정보 수집내역을 차단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검색서비스와 사이트에 삽입되는 키워드 타겟 광고 매출로 큰 수익을 내는 구글에겐 껄끄러운 기능이다.
지난 13일 구글은 지난 2월하순 자사 브라우저에 DNT 표준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지 약 7개월만에 그 기능을 품은 개발자용 크롬 시험판을 공개했다. 당초 구글이 브라우저에 추적방지 기능을 지원하고 그에 알맞은 광고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한 시점은 올연말이었다.
구글 대변인은 연초 미국 정부와 산업계가 합의한 DNT 관련 협약을 존중한다며 해당 기능을 쓰는 설정을 개발자용 크로미엄 채널에 선보이게 됐고 이후 연말께 내놓을 크롬 (정식) 버전에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함께 모질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DNT 표준화에 앞장선 기업들로 알려졌다. DNT 프라이버시 보호 메커니즘을 처음 지원한 것은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모질라다. 오페라소프트웨어도 오페라12 버전을 통해 DNT 기반의 프라이버시 보호론 대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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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버전부터 DNT방식의 프라이버시 보호기능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차기 윈도에 기본 탑재해 선보일 IE10 버전부터 '해제'상태인 DNT 기본 설정값을 '작동' 상태로 만들 계획을 제시해 여러 광고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에드 보트는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표준안을 근거로 DNT 설정값이 작동되려면 사용자의 명시적 의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한다. 그런데 이같은 지적에 MS는 윈도8 기본 브라우저인 IE10 시작시 수행하는 '빠른 설정'에서 기본 작동값으로 DNT 기능을 켜놓고 개인화 항목에서 쉽게 해제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한다. DNT 기본값 설정이 논란이 되면서 아파치는 자사 웹서버가 IE10 사용자의 DNT 요청 신호를 '무시'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