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사용자 '행동 추적방지' 결국 지원

일반입력 :2012/02/25 00:00

크롬 브라우저 새 버전에 구글이 그간 넣기를 미뤄온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들어간다. 서비스사업자가 브라우저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설정하는 '두낫트랙' 표준이다. 모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오페라소프트웨어같은 경쟁사 PC브라우저에 비해 때늦은 지원으로 평가되는 드문 사례다.

미국 씨넷과 아시아 지디넷은 23일(현지시각) 구글이 두낫트랙 프라이버시 기능으로 불리는 이 설정을 자사 크롬 브라우저에 넣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연말까지 두낫트랙 설정을 자사 브라우저와 광고 시스템에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낫트랙 기술은 브라우저와 서버간 통신 내용가운데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타겟팅 광고 목적의 사이트 이용 정보 수집 내역을 차단한다. 다시말해 해당 방문자가 어떤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내역 일체를 기록하지 말라고 브라우저가 서버측에 통지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켠 브라우저 사용자가 방문할 경우 그 서비스 사업자는 웹서버를 통해 마케팅 정보를 수집할 수 없게 된다. 즉 무료 서비스에 기반한 검색 광고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구글에겐 달갑지 않은 기능이었다.

이는 앞서 모질라가 처음 제안해 파이어폭스로 구현했고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탑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애플은 사파리5.1 버전부터 개발자들이 선택적으로 기능을 켤 수 있도록 해놨고, 오페라소프트웨어는 곧 선보일 오페라12 버전에 구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낫트랙 프라이버시 기능을 구현하는 순위로 치면 구글 크롬이 꼴찌인 셈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두낫트랙이 충분히 성숙된 아이디어로 판단되지 않았기에 초기 지원을 꺼려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추적(tracking)'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최근까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구글은 향후 두낫트랙 지향점이 분명해진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며 또한 업계에 두낫트랙 기술을 알아차리는 서버측 설정(헤더)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잔 보이치키 구글 광고담당 선임부사장은 두낫트랙 헤더를 일관되며 유의미한 방식으로 도입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브라우저 기능을 명확히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광범위한 업계 노력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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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도 올여름 선보일 새 PC 운영체제(OS) OS X 10.8 마운틴라이언 환경에서 두낫트랙 표준을 공식 지원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날 구글은 개발자판(데브 채널) 윈도, 맥, 리눅스용 크롬 19.0.1049.3 버전을 공개했다. 자바스크립트 엔진 V8 버전을 3.9.8.0으로 업데이트, 파이어폭스10 브라우저에서 북마크, 방문기록 등 사용자 정보를 가져오는 기능상 문제 등을 고쳤다고 밝혔다. 맥 버전에 한해 지난 2010년 중반 출시된 그래픽 통합 인텔CPU와 엔비디아 GPU 동시 탑재 맥북프로 모델 환경에서 플래시, 웹GL, 이밖에 다른 GPU 가속 기능을 실행시 나타나는 버그로 인한 불안정 문제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