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 변신을 넘어 ‘혁신’으로

일반입력 :2012/09/14 13:21    수정: 2012/09/15 09:51

콘솔 게임기들의 변신이 혁신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혼자서 게임을 하던 과거에서, 이제는 여러 사람과 함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즐기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닌텐도 등의 차세대 게임기 전략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점점 플랫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이 주원인이다.

1단계 콘솔 게임기의 역할이 하나의 게임을 혼자서 즐기는 방식이었다면, 2단계는 네트워크를 통한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또 동작 인식형 기기를 통해 몸으로 게임을 즐기는 형태로의 변신이 이뤄졌다.

이제 혁신의 경지인 3단계를 맞은 콘솔 게임기들은 ‘N스크린’ 전략에 발맞춰 플랫폼의 제한 없이 여럿이서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을 통해 상호 커뮤니케이션 하는 ‘허브’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영화, 드라마, 인터넷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되고 있다.

■소니 “우리의 미래는 클라우드 게임”

먼저 SCE의 새로운 전략은 바로 ‘클라우드 게이밍’이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인터넷을 통해 게임 이용자가 입력하는 조작을 서버에 전달하고, 대신 이용자의 화면에는 서버에서 실행되는 게임 화면을 송출해주는 서비스다. 플랫폼이나 PC 사양 등의 제약 없이 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이다.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대표는 지난달 개최된 독일 IFA 컨퍼런스에서 소니의 전자, 게임, 영화, 음악 사업에 걸친 최고의 시너지를 통해 기술적으로 진보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소니의 ▲디지털 이미징 ▲게임 ▲모바일 등의 핵심 사업과 기술을 집약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겠다는 것.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소니는 최근 미국의 클라우드 게이밍 회사인 가이카이를 3억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 이에 앞서 일본의 브로드밴드 회사인 소넷(So-Net)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것이 소니의 새로운 전략이다.

현재 소니는 하드웨어 제조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체제로 블루레이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소니의 새로운 주요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소니의 변화와 사업 행보를 볼 때 SCE의 차세대 콘솔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즉, 앞으로 나올 플레이스테이션4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하는 비디오 게임 콘솔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MS “똑똑한 클라우드 게임이 뜬다”

MS는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 행사에서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에 대한 소개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올해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는 윈도폰, 윈도8, iOS,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이 앱은 엑스박스 콘솔을 모바일과 PC, 그리고 태블릿과 연동시켜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즉, 이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하나의 게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콘텐츠가 제공돼 엔터테인먼트 경험이 극대화 된다.

또 MS는 올 가을 엑스박스용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으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텔레비전에서 쉽게 웹 브라우징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MS는 윈도8과의 호환을 통한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MS는 2010년 출시한 동작 인식형 기기인 키넥트의 정교한 기술을 개인 맞춤형 운동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나이키와 함께 게임으로 체계적인 운동이 가능한 ‘나이키+키넥트 트레이닝’ 타이틀을 다음 달 말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MS는 앞으로 게임의 기능을 놀이와 교육, 운동 등의 분야로 점차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닌텐도 “하나의 기기로 여럿이서 함께”

닌텐도 위(Wii)와 닌텐도 3DS 등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온 닌텐도 역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예고했다. 이 회사는 11월18일과 12월8일 각각 북미와 일본에서 차세대 게임기인 위 유(Wii U)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콘솔 게임기들이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즐기는 방식이었다면, 이 게임기는 하나의 본체로 전용 게임패드에서 뿐 아니라 TV나 모니터 등을 통해 여럿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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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장된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과 게임을 같이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TV와 게임패드로 동영상을 보면서 여러 정보들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하면서 해당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콘솔 게임기 회사들이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정도가 되면 각 콘솔 게임기들의 새로운 기술 전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