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폭탄세일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12일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정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소 추석연휴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실 구매가가 지난 7~8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유통가 설명이다. 2년 약정 조건 가입 시 번호이동을 해도 할부원금이 50~70만원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스마트폰 보조금을 크게 내리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몰린 예약 가입자 개통처리 때문에 지연될 뿐, '폭탄세일' 대리점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들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조금 과열 경쟁시 신규 가입자 유치 중지를 고려하겠다”는 경고를 받았고, 각자 내부 회의를 통해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누가 먼저 보조금을 내릴 것이냐는 눈치 싸움도 생략했다.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쏟은 보조금이 평소 몇 달치에 달한다”며 “더 이상 여력도 없어 경쟁사가 보조금을 안 내려도 우리는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중순까지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3 구매자에게 제공한 ‘기본’ 보조금은 약 5~10만원 수준이었다. 비싼 요금제와 긴 약정기간을 선택해도 20만원을 넘지 않았다.
예컨대 6만2천원 요금제에 번호를 이동하며 30개월을 약정하면 보조금이 약 25만원 나온다. 이 경우 갤럭시S3 출고가 99만4천원에서 25만원을 빼고 약 74만4천원을 기기 값으로 내는 것.
다만, 번호이동 신청이 몰리면서 마비된 전산망이 문제다. 전날 받은 가입신청도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새로운 보조금 입력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1일 전산망을 복구했으나 KT는 12일 오전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경쟁사로 번호를 이동하는 과정도 지연 중이다.
한 대리점 책임자는 “현재는 위약금 조회만 하는데도 30분 이상 걸린다”며 “갤럭시S3뿐만 아니라 옵티머스LTE와 베가S5 등도 물량이 없어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 번호이동 전산을 연결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8~11일 사상 최대 규모 번호이동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11일에는 번호이동이 8만건을 넘겼다. 평소 대비 3배가 넘는 규모다.
관련기사
- 갤S3 대란에 결국…“밤10시까지 폰 개통”2012.09.12
- 이통사 ‘갤S3 대란’에 방통위 칼 빼드나2012.09.12
- 갤S3 공짜폰에 유통 대란…“전산 마비”2012.09.12
- 갤S3 가격 또 폭락…“판매원도 기겁”2012.09.12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3사가 전산망 여력은 고려하지 않고 고객만 끌어 모아 기술적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전산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동통신3사는 스마트폰 보조금을 두 배 이상 올리며 경쟁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갤럭시S3를 비롯해 출고가 90만원대인 스마트폰들을 팔면서 보조금을 80만원 가까이 제공, 기존에 비싸게 산 고객들을 우롱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LG전자와 팬택의 전략 제품들도 약정을 수락하면 몇 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