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년 만에 '아이팟 터치'에도 혁신을 보일까. 10월 아이팟 공개 루머가 떠도는 가운데, 외신들은 내일 있을 아이폰5 발표행사서 애플이 새 아이팟을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타진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12일 여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이폰5외에 아이팟터치를 비롯한MP3플레이어 신제품 발표도 함께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했다.
올해 아이팟 제품군 혁신은 예고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2010년 9월, 마지막으로 아이팟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선 아이팟 제품군 가격을 조정한 것 외엔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애플은 그간 해마다 가을, 아이팟을 새단장해 왔다. 2년 넘게 아이팟을 내버려둔다면 애플의 '혁신' 이미지가 상처 입을 여지가 있다.
물론 MP3플레이어는 사양 산업이다. 스마트폰이 시장 판도를 쥐고 흔든다. 그럼에도 아이팟을 주목할 이유는 있다. 애플이 아이팟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아직도 꽤 크며, 이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수익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팟은 애플에 매우 중요한 제품군이다.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을 스마트폰 선도기업으로 성장케 한 티핑포인트는 아이팟이다.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튠즈는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태어나지 못했다. 아이팟이 모바일 공룡 애플의 머릿돌인 셈이다.
■더 커진 아이팟 터치
올해 가장 강력한 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팟은 '터치'다. 아마존 킨들파이어HD와 구글 넥서스7 등 일명 '199달러 7인치' 미디어 태블릿에 대항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이팟 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도 199달러 태블릿이 몰고온 파도가 결국 애플을 이 시장에 끌고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그런데 이미 애플은 199달러 제품을 갖고 있다. 아이팟 터치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아이팟 터치의 화면 크기가 커진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
물론, 아이팟터치가 5인치 이하로 나올 경우 태블릿을 상대하기엔 크기가 작을 수 있다. 그러나 199달러 아이팟이 저렴한 가격에 애플 iOS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외신은 이미 아이팟 터치가 더 커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5의 뒤를 이을 것이란 소문이 많다며 여기에 지금처럼 199달러 가격 수준을 유지한다면 사람들이 더 쉽게 iOS 생태계에 진입하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팟 나노, 다시 길어질까?
아이팟 나노도 관심사다. 애플은 2년전, 아이팟 나노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버렸다. 줄만 단다면 시계처럼 보이는 정사각형 모양이다. 업계선 아이팟 나노가 2년만에 다시 긴 디자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점친다. 아이팟 나노의 변신은 터치와 셔플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애플이 아이팟 나노서 꾸준히 제공하는 기능은 '피트니스'다. 나이키플러스(+)를 비롯한,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이팟 나노를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와 운동량을 확인토록 하는 것이었다.
■아이팟 셔플과 클래식
정체성을 가장 잘 유지하는 제품은 아이팟 셔플이다. 49달러(6만5천원)에 출시된 이 제품은 휠버튼을 채택한 디자인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셔플에 대한 유일한 루머는 올해 새로운 색상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부담없는 가격의 아이팟 셔플은 애플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크리스마스 선물'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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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제품은 '아이팟 클래식'이다. 아이팟 클래식은 가장 달라질 여지가 없는 제품으로 손 꼽힌다. 대용량에, 음악 듣기에만 최적화했다.
때문에 아이팟 클래식은 여전히 음악 팬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다. 매해 아이팟 클래식이 단종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애플은 클래식을 계속해 끌고 왔고 그 정책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