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이미지는 오르고 애플 브랜드이미지는 떨어졌다.’
지난 24일 애플과의 특허침해소송 패소한 삼성브랜드이미지가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허침해 소송 패소는 카피캣, 즉 '베낀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란 의미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씨넷은 지난달 24일 내려진 미 새너제이법원에서의 특허소송패소로 삼성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보기 쉽지만 새로운 여론조사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결 직후 여론의 향배는 삼성의 주가하락과 브랜드이미지 하락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이뤄진 새로운 여론조사결과는 삼성의 기업이미지가 그 어느때보다 좋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사결과 미국인들은 판결후 5일이 지난 29일 삼성의 이미지가 최저로 떨어졌으나 다시 회복했고 오히려 애플의 인기가 하락한 것을 보여준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YouGov)는 지난 2주간 IT얼리어답터와 18~34세 그룹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2주 동안 미국에서 매일 5천명을 대상으로 총 7만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치로 계량화한 이번 결과는 삼성이 이 기간 중 급격히 기업이미지를 만회했다. 또 실질적으로 이전에 갖고 있던 버즈스코어(Buzz score) 등급에서도 애플을 넘어섰다. .
이번 버즈스코어 등급조사는 “지난 2주 동안 광고,뉴스, 또는 단어나 남의 날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를 질문했고 '그 대답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조사했다. 그리고 나서 점수를 100점에서 마이너스100(-100)점으로 세분해 매겼다. '-100'은 완전히 부정적인 점수고, '100'은 완전히 금정적인 점수다. 점수는 긍정적인 응답 점수에서 부정적인 응답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유고브의 테드 마르질리는 “삼성의 버즈스코어는 판결일인 24일부터 31일까지 기간동안 '26'에서 '12'로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애플은 같은 기간 중 '33'에서 '38'로 높아져 둘 사이의 격차가 26으로 크게 벌어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버즈스코어를 회복하기 시작, 지난 주 애플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유고브가 찾은 결과는 런던소재 미디어메저먼트가 애플-삼성 판결후 페이스북 애플페이지 와 트위터의 애플팬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와도 비슷하다.
이는 지난 주 포브스의 한 애플 팬이 기고에서 재판과정에서 애플의 혁신적 이미지가 훼손됐고 지나치게 사소한 것으로 경쟁자를 몰아부친다고 지적한 것 같은 여론 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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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비벡 워드화 팰러앨토 특이점대학 부사장의 애플같은 회사가 이번 특허 소송에서 이기면 많은 신생벤처들이 특허에 걸릴까 겁나서 창의적 기술혁신을 하지 못하므로 애플이 져야 한다는 워싱턴포스트 기고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애플에 대한 혁신자적 이미지가 떨어졌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
한편 지난 해 4월15일 시작된 애플의 삼성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은 지난 달 24일 미캘리포니아 북부지법 새너제이법정에서 이뤄졌는데 배심원들은 삼성이 제소당한 애플의 특허 7건 가운데 6건을 침해했다고 판결하고 10억5천만달러의 배상금을 부과했다. 이 결정을 바탕으로 루시 고 판사가 판결을 내리게 된다. 삼성은 항소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