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위해서라도 삼성이 이겨라”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을 놓고 미 여론이 줄지어 삼성전자 편을 들었다. 애플의 억지(?) 소송과 자국기업 보호 논란을 낳은 배심원 평결로 인한 역풍 움직임이다.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져야 IT 업계 혁신에 도움된다는 내용의 비벡 와드화 칼럼을 3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와드화는 경영이론 전문가로 하버드와 듀크, 버클리서의 명 강연이 유명하다.
그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항소심에서 패해야 하는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애플 자체의 미래 혁신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칼럼에 따르면 와드화는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을 빠르게 사들이는 이른바 '애플팬'이지만 근래 애플의 행태는 IT 혁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승리하면 거대한 특허 전쟁을 촉발, IT 기업들이 계속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만 믿고 독과점에 빠졌던 과거를 애플이 되풀이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통해 재창조에 나서야 혁신이 이뤄진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생기업은 삼성과 애들 등 ‘특허 괴물’에 밀려 파산 걱정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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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배심원 평결과 관련해 “전문 기술자도 모르는 특허를 배심원들이 어떻게 알겠느냐”며 “수만개의 특허를 피해 발명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서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이번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쏟아졌다. 와드화를 비롯한 유명 전문가들이 공개적으로 애플을 비판하는 모습도 눈에 쉽게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