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목동女 폭로할 것”...정준길 "사실무근"

일반입력 :2012/09/06 16:14    수정: 2012/09/06 17:03

손경호 기자

안철수 안랩 이사회 의장(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새누리당이 대선 출마를 막으려 했다고 폭로했다.

안 의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아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전화해 안 의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정 공보위원이 폭로하겠다고 한 구체적인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지난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투자팀장인 강 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는 것이다. 또 안 의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금 변호사는 “(정 공보위원이)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안 의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장에게 확인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의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의장에 대한 사찰 논란에 대해서는 정보기관이나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금 변호사는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식의 언동에 비추어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는 등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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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국민에 사과하고 이러한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고 공모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아니라면 대선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친구 사이의 의례적인 통화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사 출신인 정 공보위원(사시 25회)은 금 변호사(사시 24회)와 86학번 서울대 동기로, 수년 간 동문회장을 맡으며 자주 만났던 25년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