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대 UD, 이기는 자 세상을 갖는다

일반입력 :2012/09/06 12:18    수정: 2012/09/07 09:07

정현정 기자

삼성과 LG가 차세대 TV용 패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중국 디스플레이와 TV 업계는 초고해상도(UD)LCD로 이에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4분기 내로 55인치 OLED패널 기반 TV를 출시하기로 한 데 이어 일본, 타이완, 중국 등 경쟁업체들도 초고해상도 패널 대형화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이 기존 4K를 뛰어넘는 8K급 UD TV로 경쟁에 가세했다. 타이완과 중국의 패널 제조사들도 뒤질세라 초고해상도 패널 양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업계가 지난 달 84인치 UD LCD패널 TV출시, 그리고 ·연말로 예정된 OLED패널 TV출시를 계기로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치열한 패널 수율 높이기와 후속 양산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0%대인 수율을 내년하반기에는 90%수준으로 올릴 수 있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84인치 UD LCD는 기존 LCD라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풀HD패널 대비 4배의 해상도를 자랑하지만 가격이 2천500만원이다. 이는 시중의 200~300만원대 52인치 풀HD급에 비해 상당히 높은 단점을 갖고 가지고 있다.

OLED 패널은 기존의 색감, 명암비,낮은 전력소비량이 꼽히고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현재 풀HD급 수준까지 와 있으며 향후 기술진전에 따라 UD LCD수준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올 연말 1천만원대에 육박하는 55치급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TV에서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모듈이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60~70% 정도를 차지한다.

■삼성-LG, 치열한 OLED 수율확보 경쟁 예고

삼성과 LG는 올 4분기 나란히 세계 첫 OLED TV 상용화에 나서면서 초고해상도 TV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양사는 “내가 먼저”를 외치며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지난 달 30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이 4분기 내에 OLED TV를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 “올 4분기 경쟁사보다 빨리 O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예상보다 빠른 치열한 수율경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권 사장은 “향후 2~3년 내에 차세대 TV를 놓고 전 세계 TV 제조업체 간 진검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면서 특히 “OLED TV를 생산해보지 않은 일본·중국 업체가 당분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은 낮은 수율 탓에 OLED TV 가격이 1천만원대의 고가로 형성돼 있지만 수율이 안정화되는 대로 가격 역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일-대만, UD LCD에 집중하는 양상

UD TV에서는 양사 간 온도차가 존재한다. OLED TV와 함께 초고해상도(UD) TV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는 LG와 달리 삼성은 UD LCD TV의 시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8월 세계 최대 84인치 UD TV를 시장에 출시했다. 초고해상도(UD, Ultra Definition) 패널은 기존 풀HD 대비 4배 더 선명한 3840×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4K×2K’ 패널 이라고도 불린다.

권 사장은 “아직 UD 콘텐츠 양산이 안되고 있지만 관련 장비와 압축기술의 발달로 UD TV 상용화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톱’ 삼성과 LG와 경쟁하는 일본, 대만, 중국 업체들은 OLED TV에 비해 대형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UD TV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는 이번 IFA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84인치 UD 패널을 탑재한 TV를 공개했다. 파나소닉은 4K급을 넘어 8K급 145인치 수퍼 하이비전 PDP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샤프도 지난 1월 8K TV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 가정용 UD TV를 공개할 계획이다.

■타이완 양대 디스플레이 UD패널 양산 초읽기

타이완 패널 제조사들도 UD 패널 양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치메이이노룩스(CMI)는 오는 내달 UD 패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CMI는 이미 의료용 제품에 탑재되는 56인치 UD 패널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의료용과 상용제품에 탑재되는 50인치와 65인치 패널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AU옵트로닉스(AUO)도 내년 초까지 42인치와 55인치, 65인치대 3D 4K TV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CSOT는 지난 3월 110인치 UD 패널을 선보였으며 BOE도 조만간 50인치 이상 UD 급 해상도의 LCD 패널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측은 UD LCD패널의 경우 기존라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초 OLEDTV-UDLCD 시장 달아오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OLED TV와 UD TV를 두 축으로 하이엔드 TV 시장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UD TV 시장규모는 올해 2천900대에서 2016년이면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TV 역시 내년 25만대에서 2014년에는 225만대, 2016년에는 1천만대로 해마다 10배 정도씩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TV가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픽셀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해상도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OLED TV와 UD급 LCD TV 중 어떤 제품이 승기를 잡을지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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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UD TV는 OLED TV 보다 대형화에 이점이 있는 만큼 같은 사이즈의 OLED TV 대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면 OLED TV는 보다 자연스러운 색 표현이 장점으로 인간의 눈에 거부감 없는 고해상도 화질을 구현하는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해상도 기술이 발전해 인간의 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화질 면에서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면 기술이나 두께 등 다른 요소들에서 차별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면서 “PDP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LCD TV나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어떤 새로운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의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