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서버2012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전략을 새로 가다듬었다. 데이터센터 가상화 흐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대응 기술과 관리 효율화로 기업안팎을 넘나드는 클라우드 구축 활용 시나리오도 내걸었다. 그간 업계1위 VM웨어를 뒤쫓았지만 새 서버 운영체제(OS)를 내놓으며 경쟁자를 따돌렸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4일 김경윤 한국MS 마케팅오퍼레이션즈사업본부 서버 총괄 상무는 과거 시장에서 MS가 '다른 회사'를 쫓아왔는데 오히려 최근 다른 회사가 우리를 쫓아오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VM웨어의 혹평 'MS, 7년째…'
이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연례 컨퍼런스 'VM월드2012'를 치른 VM웨어를 의식한 발언일까. VM웨어 임원들은 경쟁사 MS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곤 했다.
이번 VM월드2012 현장에서도 MS출신인 폴 마리츠 VM웨어 전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부문 윈도서버 사업 전략에 대해 지난 7년간 MS는 가상화 영역에서 '우리 제품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버텨왔다며 실제로는 사람들의 기대가 무료화된 하이퍼바이저를 쓰며 데이터센터 가상화와 자동화할 수단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7년 전'은 MS가 하이퍼V와 윈도서버2008로 가상화 시장에 첫발을 들일 때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VM웨어는 주요 가상화 기술에 기반한 혁신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별 구현 전략과 데이터센터 가상화,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를 아우르는 '서비스형 IT' 전략을 일궜다고 자부한다.
이에 대해 MS는 한때 VM웨어보다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윈도서버2012를 통해 기존 모든 클라우드 기술과 제품을 뛰어넘는 방향성과 전략을 선보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윈도서버2012에 대해 가상화를 넘어선 클라우드, 서비스단위로 서버를 묶어 관리하는 효율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구동, 보안규제를 준수하는 연결 편의성 등을 핵심 이점으로 제시하면서다.
■대체 언제 적 얘길…
윈도서버2012를 '클라우드OS'로 부르기로한 MS 입장에서 VM웨어의 혹평은 과거지사 또는 과장일 수도 있다.
회사는 윈도서버2012이 VM웨어 대비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를 위한 기능 구현에서 밀리지 않는데다 오히려 자체 운영, 서비스하는 데이터센터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실전경험을 다졌기 때문에 더 강력한 클라우드 도입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또 VM웨어의 제공 솔루션과 서비스는 IaaS, PaaS, SaaS의 영역과 업무 담당자별 역할이 분명치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마저 있다고 되받아쳤다. 더불어 최근 IDC 자료를 인용, 가상화 시장서 VM웨어 점유율은 4% 떨어진 반면 MS 하이퍼V는 지난해보다 11%나 늘어난 24%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MS 견제심리의 방증 아니냐는 의문도 던졌다.
한국MS 출시 간담회 현장에선 ▲파워셸을 통한 간편한 콘솔 관리 작업과 대시보드를 포함한 서비스단위 서버 묶음 관리에 ▲최대 1TB 메모리와 64코어 하드웨어로 윈도뿐 아니라 리눅스(RHEL) 가상머신(VM)을 구동하며 ▲공유디스크 VM간 성능저하를 거의 보이지 않는 I/O 작업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회선이 허용하는 만큼 장애 없이 한꺼번에 VM 호스트를 옮길 수 있는 실시간 마이그레이션을 구현했고 ▲복잡한 가상사설망(VPN) 설정과 고가 장비 없이 사내망에 접근할 여지와 ▲소기업도 이용 가능한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등 주요 설명과 기능 시연이 이어졌다.
김 상무는 윈도서버2012는 MS 사상 처음으로 설계과정부터 '클라우드' 개념을 바탕에 깔고 나온 것이라며 MS가 별개였던 윈도서버와 윈도애저 각 담당사업부를 통합하고 자체 클라우드로 검증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략-현황은?
그는 윈도서버2012 글로벌 출시를 알리며 월간 3억5천만명이 접속하는 웹메일서비스 '아웃룩닷컴', 4천만명이 쓰는 'X박스라이브', 13만5천명이 사용하는 '다이나믹스CRM온라인' 등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운영 노하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MS의 국내시장전략은 일부 새로워졌지만 더러 윈도서버2008R2까지 이어온 방향과 상통한다. 일례로 x86 서버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어플라이언스를 만들어 내놓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이미 100개 이상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의해 인증 작업을 진행했고 호스팅업체 10곳 이상이 MS 제품으로 인프라를 시범 운영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통신사, 호스팅사업을 진행중인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력을 넓혀가는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넥슨, 롯데정보통신, 호스트웨이, 카페24를 포함한 국내 주요 통신사, SI업체, 호스팅 업체, 게임사 등과 윈도서버2012 조기도입프로그램(RDP)을 통해 활용사례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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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I 영역에서는 시트릭스같은 솔루션 업체와 기존 관계를 이어 협력을 이어간다. 다만 VDI 구축시 윈도 OS에서 처리 가능한 부분이 늘어 파트너들은 더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과 세일즈가 가능할 것이라고 MS는 보고 있다.
김 상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이를 위한 OS도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해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MS는 R&D 투자를 대부분 클라우드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새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써보고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