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서 발빼려 TSMC갔다가...'퇴짜'

일반입력 :2012/08/29 17:14    수정: 2012/09/11 15:36

이재구 기자

애플과 퀄컴이 타이완의 파운드리업체 TSMC에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현금투자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주요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애플과 퀄컴이 각각 이같은 투자제안을 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로서는 삼성이 자사 아이폰 및 아이패드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어서 삼성에서 지속적으로 반도체를 조달받기 껄끄러운 상황이다. TSMC로부터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분쟁중인 삼성으로부터 A5칩 같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생산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퀄컴역시 최근 폭발적인 스마트폰의 보급확산세에 따라 반도체업계에서 최고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자사 칩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줄 파운드리업체 확보가 간절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각각 자사의 투자를 통해 TSMC가 자사의 칩 제조물량을 확고해 보장해 주길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연한 생산공정을 갖고 가고 싶어한 TSMC가 이러한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은 연말까지 2천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초호황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현재 퀄컴, 브로드밴드, 엔비디아 및 다른 회사들이 설계한 반도체칩을 생산해 주고 있다. 하지만 TSMC는 최근들어 한 두 고객의 제품만을 전담해 생산하면서 유연한 생산공정을 가져가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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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또 TSMC가 현재로서는 자본을 투자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자사의 생산공정일부를 매각할 생각도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해 애플이 TSMC에 차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A6 칩 생산을 의뢰했지만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관련칩 제조 주문이 밀려 계약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