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전자제품값 인상?...선전시 임금 ↑

일반입력 :2012/08/28 20:12    수정: 2012/08/28 20:35

정현정 기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IT 제품 생산의 메카 중국 선전이 내년 초부터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디지타임스는 28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내년 초부터 노동자 최저임금을 13.3%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돟샜다.

이 경우 현재 월 1천500위안(한화 약 26만8천원) 수준인 최저임금이 1천700위안(한화 약 30만원)으로 높아진다. 보험 등 기타혜택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임금은 월 2천700위안에서 2천800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전경제특구를 비롯한 중국 남부 주강 삼각주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밀집도가 높은 전자제품 제조 허브 중 하나다. 삼성, 애플, HP, 델,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팍스콘이나 위스트론 등에 위탁해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레지스터는 이번 임금 인상이 이미 1천800위안의 최저임금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 업체인 폭스콘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 밖에 중소 하청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최근 몇 년간 중국이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중국에 자리잡은 국내외 기업들에게 걱정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앙정부가 최저임금에 대한 규칙을 설정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원할 경우 이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재량권이 있다.

선전시정부는 지난해 4월 최저임금을 1천100위안에서 1천320위안으로 인상한지 10개월 만인 지난 2월 또 다시 최저임금을 1천500위안으로 인상한 바 있다. 선전은 중국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다.

연쇄적인 임금 인상에 ODM 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임금이 더 저렴한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P와 델 등 일부 업체들은 이미 중국 지역 임금인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폭스콘도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몇몇 제조업체들은 임금 수준이 높은 주강삼각주 지역을 떠나 중국 서부 청두 등에 제조시설을 재배치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로저 셩 가트너 리서치 담당 이사는 “단지 높은 임금 수준 때문에 기업들이 제조 시스템이 성숙되고 큰 내수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폭스콘 역시 제조시설을 중국 외부로 이전한다는 소문에 시달렸지만 실제로는 늘어나는 아이폰 주문량을 대기 위해 허난 지방에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전자제품 제조공장을 유치하려면 공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이전에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