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미국서 성공하려면…“일단 폰부터”

일반입력 :2012/08/28 11:11

정윤희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놔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의 화웨이 제품 라인업이 주로 중저가 보급형 제품에 집중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美 씨넷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가 미국서 성공하려면, 휴대폰부터 향상시켜야 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화웨이는 최근 통신장비 분야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을 끌어내리며 1위 자리를 꿰찼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지난 2분기 모바일 기기 판매량 6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 임원들은 각종 모바일 컨퍼런스 등에 참석해 “3년 안에 세계 5위 모바일 벤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천명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품질 프리미엄급 휴대폰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론 저가 스마트폰 한계…HTC 본받아야

현재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은 대부분 선불 이동통신사업자 메트로 PCS를 통해 판매 중이다.

선불 사업자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별다른 보조금도 없다. 때문에 저가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을 줄이고 스펙을 다운시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배터리 용량은 작아지고, 카메라 성능도 낮아졌다.

비록 T모바일 전용 ‘T모바일 마이터치’, AT&T 전용 ‘AT&T퓨전’ 등의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화웨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 지난 2월 MWC에서 중국 내수 시장과 유럽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LTE 스마트폰 ‘어샌드 D 쿼드코어’를 공개했으나 자체 CPU 문제로 출시를 연기하기도 했다.

씨넷은 “화웨이는 하이엔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버라이즌, AT&T 등 대형 이통사와 손잡은 HTC의 전략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며 “이로 인해 HTC는 전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통사와 신뢰 구축 절실…버라이즌-스프린트 잡아야

대형 이통사와의 관계 개선도 요구된다. 화웨이가 완벽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미국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되려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행히도 AT&T와는 함께 일을 한 경험이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화웨이 임펄스4G’ 모델을 AT&T 초특가 라인 중 하나로 출시했다.

씨넷은 “이통사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며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정말로 제대로 승부하길 원한다면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을 통한 제품 판매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화웨이의 통신장비와 서버 등이 스파이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며 수입 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화웨이로서는 해당 의혹을 불식시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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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올 연말에 윈도폰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이는 화웨이로서는 처음 출시하는 윈도폰으로, 포화된 안드로이드폰 시장보다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샤오 양 화웨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 6월 “화웨이는 올해 연말에 닥칠 빅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첫 출시하는 윈도폰으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눈에 띄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