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수신료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KBS는 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수익을 고스란히 인건비와 콘도, 골프 회원권 등 복리후생비에 집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민주통합당)은 27일 “지난해 KBS 결산분석 결과 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나 감소했는데 인건비는 오히려 9.3%가 증가했다”며 “콘도, 골프 회원권만 90억원으로 국민이 낸 수신료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KBS의 인건비는 4천731억5천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신료 수입 5천700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전세자금 54억원, 학자금 지원 89억원 등을 포함한 복리후생비는 753억원이다. 인건비와 전체 복리후생비를 합하면 비용은 총 5천213억에 달했다.
유 의원은 2급 이상 간부비율만 57%가 넘는 조직 구조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KBS 현원은 4천822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지만, 2급 이상 간부비율은 지난 2009년 51.2%, 2010년 54.2%, 지난해 57%로 매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들 간부들의 평균 연봉이 9천300만원에 달하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문방위 소속 강동원 의원(통합진보당)은 “KBS 전체직원 중 57%가 9천300만원을 받는 고액연봉자”라며 “막대한 국민 부담인 수신료가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한 KBS의 인건비로 쓰이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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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에 따르면 KBS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전체직원의 7.8%인 378명에 달한다. 관리직인 국장급은 1억3천만원대로 국장급 85명의 인건비만 무려 11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1급인 20년차 부장급 직원 총 293명의 평균 연봉은 1억1천341만원, 대졸초임은 3천793만원, 입사 5년차가 지난 4급은 6천323만원을 기록했다.
유승희 의원은 “KBS는 일반 기업처럼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이렇게 수신료를 낭비하면서 어떻게 수신료를 더 내라고 요구할 수 있나”며 “KBS는 국민의 혈세와 같은 수신료가 단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