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기존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 본사 맞은 편에 큰 창고형태의 신사옥을 짓는다.
내부에는 사무실을 없앤 대신 어디서나 회의할 수 있도록 수백개의 책상과 화이트보드를 배치하며 옥상은 산책로를 포함한 정원으로 만든다. 기존 사옥과는 지하터널을 뚫어 노면전차(트램)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먼로파크 본사 공식 계정(facebook.com/fbmenlopark)에 수개월 전부터 프랭크 게리와 만남을 갖고, 내년부터 3천400명의 엔지니어를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 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게리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지은 유명 건축가다. 그는 올해 초 구글이 캘리포니아 베니스 지역에 새로 지은 '쌍안경 빌딩(Binoculars Building)'을 구상하기도 했다.
현재 먼로파크 본사가 기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사옥을 인수한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사옥은 페이스북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첫 사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주요 외신은 페이스북이 당초 신사옥을 네 개의 건물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프랭크 게리의 제안으로 이들 건물을 하나의 큰 건물로 통합하돼 창고나 격납고와 같은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 형태의 각진 벽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사옥 부지는 총 42만 제곱피트(3만9천 제곱미터, 약 1만1천700평)로 미식 축구경기장 8개를 하나의 지붕 아래 합친 것과 같은 규모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조형도에 따르면 이곳에 위치하게 될 건물은 회의실과 사무실이라는 틀을 깨기 위해 벽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대신 개방된 공간에 수백개의 책상을 배치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사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방된 층(floor)을 이룰 것이라며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이 하나의 큰 공간에서 면밀히 협업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위한 완벽한 공간'이 되도록 구상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사무실이 없고, 하나의 큰 공간에서 모든 업무가 진행될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나 조용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마크 주커버그 CEO는 이를 위해 건물 지붕에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해, 앉아서 쉴 수 있는 충분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밖에서 보기에 새로운 사옥은 마치 자연 속에 언덕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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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최근 몇주간 기업공개(IPO) 뒤 한 주당 주식 가격이 공모가인 38달러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이를 인식한 듯 신사옥 건축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다른 실리콘 밸리 내 건물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먼로파크시에 이와 같은 계획에 대한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