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는 있다…팹리스 신성장동력은

일반입력 :2012/08/26 21:13

송주영 기자

그동안 대기업의 모바일, 가전 시장 확대에 고전했던 팹리스들이 중소 가전 제조업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대기업의 자체 반도체, 대형 외국계 업체의 공세 속에 시장 확대에 난항을 겪던 팹리스 업체들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새롭게 부각되는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하반기 새로운 수익원으로 HDMI동글용 AP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HDMI동글은 스마트폰의 성장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떠오르는 악세서리 시장이다.

HDMI 동글이란 한쪽 단자는 스마트폰에, 한쪽은 TV에 연결해 안드로이드 환경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모바일의 익숙한 기능을 TV와 같은 큰 화면으로 고스란히 옮길 수 있어 점차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용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AP 칩이 탑재돼야 한다.HDMI 동글은 저장된 동영상을 대형 화면인 TV로 옮겨 감상할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완제품 가격은 7~10만원선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HDMI동글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대기업 AP 시장에서 고전했던 코아로직의 새로운 시장은 블랙박스다. 블랙박스 역시 중견, 중소 제조업체 중심으로 제조가 활발하다. 코아로직은 블랙박스 시장에서 성공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기반을 탄탄히 해나갈 계획이다.

제품 다양화에 나서 하반기에는 VGA, HD급에 이어 풀HD급 다채널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현재 블랙박스 주력 시장은 HD급이지만 풀HD급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외산업체가 주로 포진해 있는 고사양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HD급, 풀HD급은 눈으로 보이게도 화질 차이가 확연해 점차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기업 시장에서 틈새를 노리는 업체도 있다. 프리미엄급이 아닌 저가폰 시장을 기반으로 분야를 넓혀 수익원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화일은 내년을 기점으로 센서 시장 확대에 나선다. CMOS 이미지 센서가 주력인 실리콘 화일은 동작인식에 거리, 조도센서까지 통합한다. 이 업체는 그동안 300만, 500만화소의 CIS(CMOS 이미지 센서)로 저가폰 시장에서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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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팬텍 스마트폰을 기점으로 동작인식 등 센서 기능이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큰 대기업 시장은 이미 대형 반도체 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며 차라리 제대로 된 틈새를 잘 키우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