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업계에서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성장, 타이완 UMC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UMC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맥클린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UM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33억달러, UMC 37억달러로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매출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21억달러, UMC 37억달러로 차이가 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지난해 82%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6위에서 4위로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올해도 50%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됐다.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한다면 UMC를 넘어서 톱3 진입이 유력하다.
UMC는 최근 성장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일본 8인치 웨이퍼 공장도 폐쇄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올해는 글로벌파운드리에 2위자리를 내주고 내년에는 삼성전자에게 3위 자리를 뺏길 상황에 처했다. 파운드리 시장 4위 삼성전자는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UMC는 미세공정에서 대안이 되지 못해 최근의 파운드리 호황과 상관없이 하향세”라며 “삼성전자는 45나노 이하 공정에서 선전하고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P 파운드리의 확대와 함께 미세공정 물량을 늘리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상승세를 탔다. 고객사도 탄탄해 스마트폰 시장 2위인 애플에 물량을 대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출하량은 300mm 기준 월 13만장 수준이다. 애플의 힘이 컸다. 애플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천600만대로 알려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5%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소송을 벌이며 앙숙이 됐으나 파운드리 사업자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강점이 파운드리, AP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AP, 메모리의 통합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는 대 애플에서 순수 파운드리와 비교해 강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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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파운드리를 전환한다고 하면 대안은 TSMC 정도다. 하지만 TSMC로 파운드리를 이전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TSMC는 최근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기존 고객사에 물량을 대기도 버겁다.
보고서는 애플이 파운드리 다변화를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적과의 동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