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외부 연동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제약이 심화된 새 API 정책을 내놨다.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각) 트위터가 API 1.1 버전을 선보이면서 외부 연계와 데이터 접근 기능을 얼마나 많이, 자주 쓰느냐를 가리는 제한 등으로 알려진 소식이 대부분 나쁜 내용이라 보도했다.
새 정책이 표면상 서비스에 만연한 봇과 스팸 계정을 걷어내려는 목적을 내걸었지만 그게 정상적인 서드파티 트위터 클라이언트나 연동 서비스를 어렵게 만드는 기준도 될 수 있어 업계 우려가 불거진다.
보도에 따르면 바뀐 정책에 다라 가장 손해보는 쪽은 서드파티 앱 개발자다. 트위터는 화면표시 관련 요구사항에 '디스플레이 가이드라인'이란 것을 추가했는데, 여기서 수많은 디자인 의사결정 요소들을 강제한 나머지 서드파티 클라이언트를 공식 트위터 앱과 차별화시킬만한 요소를 만들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제까지는 개발사가 트위터 클라이언트들이 앱에서 메시지를 표시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일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다.
더불어 트위터는 개발자들이 주요 클라이언트를 다루는 사용자 경험을 흉내내거나 재생산하는 앱을 만드는 행위를 장려치 않는다. 다시 말해 미리 입력해둔 메시지를 일정 시각마다 자동으로 내보내는 봇 등 만들기를 지양하란 얘기다. 개발자들이 만들지 않길 권고받을만한 사례로 유명 앱 '트윗봇'과 '에코폰' 이름이 꼽혔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트위터는 단말기에 사전 탑재되는 외부 트위터 앱에 대해 자사 인증을 받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회사가 해당 인증 절차나 일정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밝혀 두진 않았지만 이런 조건은 트위터 공식 앱을 제외한 다른 클라이언트에 대한 접근성을 쉽게 차단할 수 있겠다는 평가다. 더불어 앱 사용자 규모를 일정 범위 이상 계속 늘리려면 트위터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를테면 10만명이 쓰는 앱 사용자 비중을 2배로 늘리려면 그런 조치를 치러야 한다.
외부 클라이언트 앱 개발뿐 아니라 트위터상의 데이터를 끌어오는 서비스도 API 1.1 버전부터 제한이 늘어난다. 모든 앱과 서비스가 트위터 데이터를 가져올 때 OAuth를 써야 하는데 이는 표준 트위터 클라이언트 수준에 맞춘 보안성을 요구하는 거라 볼 수 있다. 기존 트위터상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긁어 보여주는 앱이나 서비스에는 별다른 보안인증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다. 앱 개발자들은 내년 3월까지 해당 사항을 보완해 기존 앱과 서비스를 업데이트해야한다.
새 API에 요구되는 보안인증 방식 말고도 앱이 트위터상의 콘텐츠를 얼마나 자주 불러내느냐를 따지는 제한도 더 엄격하게 구현됐다. '엔드포인트'가 호출하는 API는 시간당 60콜, '대용량 엔드포인트'가 끌어오는 호출은 시간당 720콜이다. 이전에도 앱 개발자를 위한 API 이용제한이 있었지만 요청 앱 구별없이 시간당 350콜이었던 것보다 제공 수준을 차등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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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전한 한 외신은 보안인증 요구 이외 다른 API 1.1 관련 제한사항들이 언제부터 시행될 것인지에 대해 확실히는 모른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트위터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예측가능한 범주였다는 평가다.
트위터가 지난 6월 하순께 개발자들에게 정책 변화를 예고할 당시 반응은 회사가 지금만큼 규모의 성장을 거두게 된 동력으로 커뮤니티 역할도 컸는데 그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 실망스럽단 것이었다. '앱닷넷'같은 유료 서비스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후원유치에 성공했다는 최근 사례가 알려지면서 트위터 발전을 도왔던 사람들이 그로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