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자택 털렸다...범인은?

일반입력 :2012/08/15 07:35    수정: 2012/09/11 15:18

이재구 기자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집에 도둑이 들었다. 강도침입 및 장물매각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사나이는 자신이 턴 집이 누구의 집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더데일리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산타 클라라 검찰청 발표를 인용, 팰러앨토 웨이벌리가 2101호에 주소를 둔 고 스티브 잡스의 팰러앨토 자택에 지난 달 17일 도둑이 들어 약 6만달러(6천800만원) 가량의 컴퓨터와 다른 물건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강도혐의로 체포된 사나이는 오는 20일 법정에서 50만달러(5억6천만원)짜리 보석 허가 재판을 받게 된다.

강도 및 장물매각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올해 35세 된 카리엠 맥팔린이란 새너제이주립대 축구선수 출신의 남자로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시에 살고 있었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그는 레노베이션공사를 위한 가림막이 쳐진 잡스의 집으로 숨어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초범인 그가 훔친 물건에는 매킨토시컴퓨터 및 아이패드 1,2세대 제품, 그리고 심지어 잡스의 지갑과 그 속의 운전면허증,현금 1달러 및 신용카드들, 그리고 편지가 포함돼 있었다.

맥팔린은 또 총 6만달러 상당의 보석목걸이 2개도 훔쳐냈다. 티파니사의 3만달러짜리 백금과 남옥으로 만든 목걸이, 티파니사의 2만8천500달러짜리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된 목걸이도 있었다. 하지만 목걸이는 이미 캘리포니아 밖의 장물아비에게 팔렸다. CBS는 그의 죄가 확정될 경우 7년 이상의 징역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가 체포된 것은 자신이 훔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단말기가 애플의 서버에 접속돼 소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애플 보안팀과 경찰이 그의 아파트로 들이닥쳤을 때 그의 방에는 2대의 아이맥, 3대의 아이패드,1대의 애플TV가 있었다.

경찰은 체포된 그가 알려준 또다른 장물을 숨겨둔 로커를 열자 잡스의 편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맥팔린은 경찰에서 자신이 쇠그물펜스를 기어올라가 그 집으로 잠입했을 때에는 이 집의 여벌키를 찾게 돼 집에 들어갔으며, 방마다 불이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훔친)편지를 읽을 때까지는 그 집이 스티브 잡스의 집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잡스의 가족에게 사과편지를 쓰고 싶다고도 말했다.

스콧 쯔이 산타 클라라시 차장검사는 “여러 증거를 취합한 결과 이 사람이 잡스의 집에 들어가게 된 것은 아무 집이나 고르다 우연히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톰 플래터리 검사역시 CBS와의 인터뷰에서 “강도가 이 집의 중요성을 모른 채 침입했다”고 확인했다.

스티브 잡스의 가옥은 자택 수리를 하고 있어 아무도 거주하지 않고 있었으며 지난 7월1일 이래 공사용 쇠그물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것이 도둑에게 강도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든 것 같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잡스의 부인은 공사중인 집 부근에 머물고 있다가 7월 18일에야 공사관리자로부터 집에 도둑이 든 사실을 통보받았다. 쯔이 차장검사는 “이 자택은 레노베이션 중이었기 때문에 이런 우연이 발생할 수 있다. 나 자신도 이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나 자신도 이 집 주변의 경계가 일반 주택 같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것이 피고에게 이 집을 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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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사건을 다른 일반 강도사건과 같은 차원으로 다루고 있다. .

쯔이 차장 검사는 “이 사건은 불행한 일”이라며 “잡스가 유명인사라는 사실이 이 강도사건을 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만들고 있지만, 이 사건을 다른 강도사건과 달리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