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2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썼다.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를 내세워 분투한 결과 국산 휴대폰 제조사 2인자 자리를 굳혔다.
팬택은 2분기 매출 4천99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34.8%, 37.5%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팬택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직후인 지난 2007년 3분기 흑자전환 후 2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나갔다. 팬택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해외 81만대, 국내 106만대, 총 187만대로 나타났다. 상반기 LTE 스마트폰 135만대를 판매, 국내 휴대폰 점유율 15~16%를 지켜왔다. LTE 스마트폰만 따지면 LG전자를 제쳤다.
최근 출시한 LTE 스마트폰 ‘베가S5’가 일 개통량 2천~3천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국내 스마트폰 누적판매량 600만대 고지도 넘어섰다. 당시 기준 베가레이서를 170만대, 베가레이서2는 40만대 이상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대기업이 아닌 팬택이 이룬 결과여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도가 높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로의 이익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흑자를 유지했다”며 “모바일 기기 제조 업계서 이익을 내는 몇 안되는 곳이 우리”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관심이 경쟁사 전략 제품에 몰려 걱정이 많았지만 베가S5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며 “당분간 일 개통량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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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내달 음성LTE(Vo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5.3인치 대화면과 2GB 램 등의 사양이 알려졌다.
한편,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권이 점유율을 10% 더 늘리면 다른 회사들은 10% 뺏기고 나머지를 나눠야할 판”이라며 “올 하반기 살아남는 회사와 사라지는 회사가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