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게임빌, 누가 먼저 1천억 고지에?

일반입력 :2012/08/14 12:43    수정: 2012/08/14 13:21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를 등에 업은 모바일 게임 업계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연내에 모바일 게임사들이 연매출 1천억을 달성, 최근 고전 중인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상반기 매출 332억, 게임빌은 상반기 318억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은 각각 362억원, 426억원이다.

국내 양대 모바일 게임사의 이같은 실적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1년 매출을 상반기에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컴투스는 2분기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 분기 매출 2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증가세를 감안한다면 연매출 1천억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게임빌도 만만치 않은 성장세를 보인다. 2분기 들어 컴투스에 매출과 영업익이 뒤처지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매출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신작인 ‘피싱마스터’의 선전이 하반기를 기대하게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변화 요인이 많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시장 파이가 훨씬 더 커진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컴투스나 게임빌 같은 주요 업체는 글로벌 시장도 이미 발판을 닦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해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사가 연매출 1천억을 달성하게 될 경우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업계 판도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업계서는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현 상황을 지표로 삼을 만하기 때문이다.

1천억원대 매출은 국내 중견 온라인 게임사의 실적 수준이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린지 몇 년도 되지 않아 이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라 불려도 충분하다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게임사는 물론 액티비전블리자드나 일렉트로닉아츠와 같은 외국의 주요 비디오 게임사들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단순히 새 시장이 열렸다는 점을 넘어 그만한 시장 가치를 갖췄다는 판단이 게임 업계 전반에 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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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은 인기작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지만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개발 인원 및 기간 등 게임 개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한 진입 장벽이 낮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게임 이용 패턴이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보다 스마트폰 게임의 해외 유통이 쉬운 편이라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린다면 연내는 몰라도 내년에는 1천억원대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