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남의 것 가져다..." 삼성 집중수비

일반입력 :2012/08/14 10:58    수정: 2012/08/14 11:04

남혜현 기자

애플도 결국 남의 기술을 가져다 썼을 뿐

삼성전자가 택한 전략은 '애플 특허 무효화'였다. 애플이 주장하는 '제스처' 특허는 이미 업계에 알려져 있던 기술이라고 공격했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서 열린 애플과 특허 소송 공판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두 명의 증인을 채택, 애플 휴대폰 디자인 특허 무효 입증에 주력했다. 애플이 강조한 '바운스백(화면을 맨 아래까지 내렸을 때 다시 튕겨져 올라와 마지막임을 알려주는 기술)'과 '핀치 투 줌(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술)'이 심리서 집중 조명됐다.

삼성이 호명한 첫 증인은 미국 메릴랜드대 컴퓨터 공학과에 재직 중인 벤저민 베더슨 교수. 그는 휴대폰 화면 일부를 세단계로 키웠다 줄이는 애플리케이션 '론치타일'을 만들었다.

베더슨 교수에 따르면 론치타일은 지난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켓PC 모바일에 탑재됐다. 휴대폰에서 특정 정보의 썸네일을 키워서 미리 보도록 만들어졌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정보 접근을 쉽게 하도록 했다.

베더슨 교수는 이날 론치타일을 통해 ▲화면 전체 ▲화면 일부 ▲애플리케이션 등 세 단게로 나눠 화면을 키워 보여주는 기술을 시연하며, 애플 특허가 이전에 존재했던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애플측 바운스백 특허도 언급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사진이나 전화번호부 등 특정 화면을 조작할 때, 지정된 구역에 다다르지 않을 경우 원래 위치로 되돌아 가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애플측 변호사는 애플 특허와 시연된 내용을 비교하면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줌아웃을하거나, 화면 모서리에 애플리케이션이 도달했을때 반응하는 작동 방식이 여러면에서 기능 차가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애플이 주장하는 멀티터치 특허도 선행 기술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증인석엔 다이아몬드 터치테이블을 만든 아담 보그가 올랐다.

다이아몬드 터치테이블은 일본 미츠비시 전기연구소(MERL)이 개발한 멀티터치 제스처 기반 컴퓨팅 기술이다. MS가 개발한 멀티터치 테이블 '서피스'와 유사하다. 터치 화면이 사용자 손끝에서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 반응토록 한 것이다.

보그 연구원은 '프랙탈줌'이라 불리는 기술을 집중 설명했다. 이는 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렸다 내리고(스크롤),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키웠다 줄이는 기술이다. 보그는 지난 2003년 애플측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이 기술을 시연했다고 증언했다. 삼성은 보그가 애플과 주고 받던 이메일을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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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터치테이블 후행기술인 '테이블클로스' 역시 바운스백 특허를 공격하는데 사용됐다. 이 기술은 어도비 플래시 플랫폼을 위해 개발됐던 것으로, 이미지가 화면 끝까지 내려오면 다시 튕겨져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보그는 이날 증언에서 이 기술은 오직 (MERL) 멀티터치 PC에만 탑재됐었다며 MERL 로비에서는 누구나 이 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