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호스팅, 클라우드보다 한수 위"

심플렉스인터넷 이창훈 CIO, 장대완 소장

일반입력 :2012/08/14 08:24    수정: 2012/08/14 08:24

클라우드 컴퓨팅에 비해 서버 호스팅은 무언가 구식처럼 느껴진다. 클라우드가 첨단 기술을 집약한 세련되고 재빠른 것이라면, 서버 호스팅은 무언가 골치 아프고 답답한 분야같다. 서버 호스팅이 클라우드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질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국내의 한 서버호스팅업체는 이를 전면으로 부정한다. 서버 호스팅이 향수에 젖어 구태의연한 시장이 아니란 주장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의 이창훈 CIO(이사)와 장대완 기술연구소장은 “서버 호스팅업체로서 기술력은 클라우드 업체보다 한수 위”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훈 이사는 “호스팅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예측할 수 없는 고객의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를 통해 쌓은 기술 노하우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도 탐낼만한 최대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호스팅 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8천대 이상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고객이 125만 곳을 넘을 정도로 서비스 인프라 규모는 국내 다섯손가락에 들 정도다.

■호스팅 시장, 클라우드 등장으로 위기?

최근 호스팅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두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통신사, IT서비스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 진출에 중소기업 고객이 호스팅에서 클라우드로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창훈 이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클라우드와 호스팅이 서로의 영역을 찾았다”라며 “기존 호스팅의 주 고객인 소호들이 호스팅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고 있고, 클라우드는 기존 호스팅 고객이 아니라 신규수요를 가져가고 있다”라며 “ 현재로서 클라우드와 호스팅의 고객층은 그렇게 겹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호스팅업계는 영세업체들이 정리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사업자 위주로 정리되고 있다. 호스팅과 클라우드 사이의 규모와 규모의 싸움은 언젠가 벌어질 일이다.

호스팅을 바라보는 시각은 구식에 몰린다. 하지만 실제 호스팅 서비스 사업자의 내부는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최신 기술을 연구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데 열심이다. node.js호스팅, 루비호스팅 등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경쟁사들이 취급하지 않는 스페셜 호스팅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광랜카드, CPU,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최신 하드웨어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가장 최근 이 회사가 주목했던 기술은 SSD다. 페이스북이 SNS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SSD 캐시 기술을 호스팅 서비스에 적용한 것이다. 대용량 캐시 서버나 대용량 이미지 서버의 응답속도를 높이면서도 저렴한 비용구조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이창훈 이사는 “주요 스토리지업체의 계층화 기술에 비해 저렴하게 SSD 캐시를 구현했고, 호스팅 상품 중에 SSD로만 구성된 상품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가져오라는 요청이 있으면, 리눅스의 파일시스템 단을 거쳐서 SSD에 있는지 체크해 데이터를 읽어낸다”라며 “스토리지 업체의 솔루션은 OS를 수정하지 않고, 컨트롤러가 이 작업을 하지만, 전문솔루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OS를 다룰 기술만 있으면 구현하기 어렵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호스팅 업체, ARM CPU에 주목

아직 실제 서비스 적용단계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호스팅업체가 주목하는 기술은 ARM CPU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사용되는 ARM CPU를 서버에 채택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장대완 연구소장은 “ARM CPU는 소비 전력량이 확실히 적기때문에 여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ARM 서버 상용제품은 없지만, 모바일기기용 ARM CPU 중에 서버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내는 것을 검토중인데 가능성을 높게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측면에서 ARM 서버는 대규모로 집적하고, 안정성을 위해 복제본을 여러개 함께 구성하면서 약간 성능은 떨어지는 콘셉트가 호스팅과 잘 맞는다”라며 “오히려 요즘의 모바일 CPU는 처음 호스팅 사업 시작 때보다 더 좋다는 생각까지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ARM 서버와 함께 하둡과 같은 병렬 파일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에도 고민중이라고 언급했다.

장 소장은 “하둡 같은 병렬 컴퓨팅에 대해 실제 조사나 연구를 많이 하고 있기는 하다”라며 “하지만 실제 서비스로 제공하기 적절한가는 다른 문제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에 적용해 실험하고 있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안정성이나 성능을 가늠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기술과 별도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벌이게 될 경쟁에서 호스팅업체의 기술적 부족함은 없을까. 이창훈 이사와 장대완 소장은 이점에 대해 뒤질 것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창훈 이사는 “고객은 가격대비 성능을 보는데, 호스팅에 제공되는 부가서비스와 발빠른 고객응대는 국내 클라우드에 앞서 있다”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 콘셉트인 온디맨드, 유연한 확장성 등도 호스팅에서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페24의 경우 퀵서버 호스팅이라 해서 고객의 요구 시 빠르게 인프라를 구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인프라 이미지 템플릿을 대거 보유해 온디맨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하는 부분 역시 기술연구를 통해 보완해가고 있다.

그들은 또 무엇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을까.

장대완 소장은 “파일시스템으로 오픈소스 가운데 글러스터, 오픈스택 스위프트 같은 걸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다”라며 “신규기술은 내부에 적용해 경험을 쌓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면서 그에 대한 노하우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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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이사는 마지막으로 최고의 성능으로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카페24는 호스팅 고객에게 합리적인 비용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둬왔다”라며 ‘이 목표는 지금도 동일하며 이슈가 될 것들을 미리 예측해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모니터링 자동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