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줍거나 훔치면 무용지물, 왜?

일반입력 :2012/08/13 11:30    수정: 2012/08/13 16:25

김희연 기자

‘4년간 노트북만 훔쳐간 도서관 도둑 잡고 보니 재학생’

노트북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분실 및 도난사고를 당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에서는 4년간 노트북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범인은 도서관에서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193대를 손쉽게 훔쳐 달아났다.

특히 노트북은 현금화하기에도 용이해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중고 거래 물품거래 커뮤니티에서 게시되는 노트북 거래 게시물만 해도 거의 하루 평균 10만개 달할 정도다.

미국에서도 매주 약 1만2천개 이상에 노트북 분실 및 도난사고가 공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분실이나 도난된 노트북 가운데 97%는 다시 회수할 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개인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분실·도난사고가 발생하면 더욱 피해는 커진다.

이러한 노트북 분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솔루션이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맥아피가 공동으로 개발한 안티 시프트 서비스가 오는 4분기 초반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맥아피 안티 시프트는 노트북을 분실 및 도난 당했을 때 원래 주인이 아니면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다른 PC를 이용해 신청을 하거나 콜센터에 전화 한통이면 된다. 한번 이렇게 신고당한 노트북은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 맥아피 측 설명이다. 심지어 하드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운영체제(OS)를 다시 설치해도 사용할 수 없다. CPU를 제거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연히 습득해도 주인에게 돌려주고 소액의 사례비를 받거나 혹은 훔쳐도 별다른 이득이 없도록 만들어 회수율을 높이는 것이 맥아피 안티시프트 서비스의 핵심이다.

설령 노트북을 잃어버리더라도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분실당하기 전에 이미 안티 시프트가 4시간마다 동기화를 통해 미리 노트북 데이터를 백업해두기 때문이다. 만약 분실 후 습득한 사람이나 훔쳐간 범인이 노트북을 켜면 데이터 동기화를 끝마친 다음 차단이 이뤄진다.

보안의 기본이 되는 암호화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AES-256 확장 암호화 표준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노트북을 분실하더라도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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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맥아피 안티시프트 서비스는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네임 아이비브릿지 탑재한 울트라북 제품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료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서비스 이용료를 감안할때 1년 기준 3~4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복상진 한국맥아피 이사는 “최근 노트북 도난이나 분실이 늘면서 도난방지솔루션에 대한 주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안티 시프트는 사용자가 안전하고 손쉽게 노트북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