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짜리 큐리오 200만화소 카메라, 왜?

일반입력 :2012/08/10 11:30    수정: 2012/08/10 17:07

손경호 기자

제작비가 25억달러에 달하는 큐리오시티 화성탐사선에 탑재된 카메라는 고작 200만화소에 불과하다. 갤럭시S3 등 최신 스마트폰이 800만화소 이상 고화소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일이다.

9일(현지시간) 씨넷은 큐리오시티가 사진 전송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폭과 전송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화소를 선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탐사선은 12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중 실제로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는 카메라(MAHLI)를 포함해 네 대의 촬영용 카메라가 2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가졌다.

당시 큐리오시티의 카메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멀린우주과학시스템 소속 마이크 라빈은 “이 디자인은 지난 2004년 고안한 것으로 화소수가 작은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8기가바이트(GB)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200만화소 카메라는 당시 만해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촬영한 사진을 송신하기 위한 대역폭과 전송시간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그 이상의 고화소를 사용했다면 이미지를 제시간에 지구로 전송하는데 훨씬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하루에 250메가비트(Mb)를 전송할 수 있다.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더 적은 수의 사진을 전송할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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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이유는 각각 주변의 위험을 인식하는 카메라, 실제 촬영한 사진을 전송하는 카메라(MAHLI), 화성 표면을 관찰하는 카메라(MARDI)가 모두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구성해 여러 카메라를 각각 테스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는 것이다.

외신은 또한 큐리오시티에 3D카메라를 탑재해 영화 ‘아바타’와 같은 3D영상을 만들려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 임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술을 제 시간 내에 준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개발팀은 전했다. 다만 탐사선 주변을 인식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장착된 카메라가 3차원 이미지를 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