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세계 최초 VoLTE ‘나야 나!’

일반입력 :2012/08/07 17:36    수정: 2012/08/08 08:41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VoLTE(Voice over LTE) 기세싸움이 대단하다.

지난해 7월 LTE를 동시 상용화한 이후 ‘전국망‧속도‧품질’ 등의 이슈로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여온 양사가, 이번에는 ‘VoLTE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옥신각신이다.

LG유플러스가 7일 오후 2시가 넘어 각 언론사에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SK텔레콤도 이에 뒤질세라 30분 뒤 ‘세계 최초 HD Voice(VoLTE) 상용화’ 자료를 뿌리며 대응에 나섰다.

자료를 살펴보면, 양사 모두 8일부터 별도의 요금부과 없이 기존 초당 1.8원의 음성요금으로 HD 음성서비스인 VoLTE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당장 VoLTE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도 갤럭시S3 LTE로 동일하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옵티머스 LTE2가 우선 지원된다.적용 기술 등 세부 내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AMR-WB(Adaptive Multi Rate Wideband) 방식의 음성코덱과 50~7000Hz의 가청 대역을 이용, 통화연결 시간이 0.25~2.5초로 3G 대비 최대 20배 빨라지고 자연의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공되는 서비스도 All-IP 환경으로 음성‧데이터‧영상서비스가 통합돼, 데이터 서비스 이용 중에 음성채팅이나 음성통화 중에 사진‧영상 등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양사의 ‘세계 최초’ 경쟁은 기술방식이나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말 그대로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다툼’이었던 셈이다.

이는 지난 2006년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SK텔레콤과 KTF가 3G(WCDMA)를 두고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다투던 때와 다르지 않다.

이후 6년 동안 와이브로는 양사의 가입자가 100만을 넘지 못할 정도로 계륵 취급을 받고 있으며, 3G 상용화 당시 경쟁적으로 선보였던 영상통화 서비스는 이용자의 외면 속에 잊혀졌다.

오히려 2009년 국내에 들어온 아이폰이 와이파이(Wi-Fi) 대체제로 와이브로를 기사회생시켰고, 아이폰에 탑재된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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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직까지도 통신사들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이거나 기술 의존적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통신사들도 금메달에 대한 욕심보다 성원하는 국민(이용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도전(서비스 경쟁)’을 한 장미란 선수와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