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반기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보이스오버LTE, Vo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오는 9월말에서 10월초로 잡았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20일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VoLTE는 4G망에서의 음성통화로 향후 3G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LTE폰은 데이터망은 4G LTE를 쓰더라도 음성통화는 3G망을 사용해 왔다. 반면, VoLTE는 음성통화도 LTE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 3G망에서의 음성통화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HD급 음질을 제공한다. 때문에 향후 4G의 음성통화는 VoLTE가 서서히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상용화 시점을 9월말에서 10월초로 잡은 이유는 단말기 수급 때문이다. 현재로서도 기본적인 VoLTE 기능은 제공할 수 있지만 보다 안정화된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 파라미터 수치 세팅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3를 시작으로 하반기 출시되는 LTE 단말기는 모두 VoLTE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통신장비는 최적화해서 값을 세팅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착신전환 같은 기본 음성서비스 외에 음성 부가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더욱 완벽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체 VoLTE 서비스에 ‘HD 보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에 고음질 와이드밴드 음성 코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한다. 관련 요금은 기존 음성통화와 마찬가지로 초당 과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VoLTE, 깨끗한 음질 ‘눈길’
SK텔레콤은 이날 VoLTE 서비스 ‘HD 보이스’를 시연하며 기존 3G망과 LTE망에서의 음성통화 품질을 비교했다.
배 사업총괄은 “3G망은 내로밴드 코덱으로 음성을 내보냈다면, HD 보이스는 50MHz에서 7천MHz까지 커버하는 와이드밴드 코덱을 사용한다”며 “저주파, 고주파를 같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체감상 더 자연스럽고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 이용자와 HD 보이스 통화를 연결하기도 했다. 배 사업총괄은 HD 보이스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HD 보이스로 연결된 경상남도 함양군에 거주하는 정문상 고객(65)은 “전혀 불편 없이 깨끗하게 잘 들린다”며 “서울에 사는 손자들이 잘 못 내려오는데 영상통화나 LTE 서비스를 통해 자주 연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통화 연결 시간도 기존 3G 음성통화와 비교해 빨랐다. SK텔레콤은 HD 보이스의 연결 시간이 3G 대비 최소 2배 이상 빠른 0.3초~2.5초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VoLTE, m-VoIP와 차원이 달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의 차별화도 내세웠다. VoLTE와 m-VoIP는 ‘데이터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라는 점에서는 원리가 같지만 음성서비스 방식에서 비교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변 원장은 VoLTE와 m-VoIP와의 차이점을 클래스 구분, 단말기 최적화 두 가지로 설명했다. LTE 국제표준에서는 패킷 클래스를 구분해 관리하게 되는데, 음성통화처럼 패킷 딜레이가 생기는 안 되는 서비스와 데이터처럼 딜레이가 생기더라도 로스가 발생하면 안 되는 서비스를 구분한다는 얘기다.
또 VoLTE의 경우 제조사에서 단말기 차원부터 서비스를 최적화하기 때문에 m-VoIP와 품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VoLTE는 모든 제조사에서 단말에 최적화를 하는 반면, m-VoIP는 다운로드 형태기 때문에 최적화 측면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두 서비스의 품질 차이는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통신사업자의 영원한 우위로 남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 역시 “근본적으로 HD 보이스는 4G LTE에서의 표준화된 음성서비스 방식”이라며 “무엇을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m-VoIP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하반기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출시한다. RCS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말기에서 음성 및 영상, SMS, 채팅, 파일공유 등을 통합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세부 요금 체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별도의 서비스가 아닌 메시징 계열의 서비스로 기존 SMS, MMS 체계와 통합한 요금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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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총괄은 “기본적으로 RCS는 메시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며 “RCS 단독 과금 요금제를 신설하기 보다는 메시징 계열이라는 관점에서 요금제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현재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34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700만명을 돌파하고 내년 1천300만, 오는 2015년에는 2천100만명이 LTE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