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기업인, 모바일로 생존 꾀한다

일반입력 :2012/08/07 11:08    수정: 2012/08/09 10:49

전하나 기자

#.베니건스는 올해 1월부터 두 달간 위치기반 SNS ‘씨온’으로 매장에 ‘체크인(사용자가 방문 기록과 위치를 알리는 방법)’한 고객들에게 무료 쿠폰을 제공했다. 체크인 경쟁을 통해 ‘캡틴(한 장소를 자주 체크인해 입소문을 내주면 얻을 수 있는 지위)’이 되면 혜택은 두 배가 됐다. 이벤트 시작 2주 만에 30만건의 체크인이 발생했고 준비된 3만개의 쿠폰은 이벤트 마감 전 모두 소진됐다.

#.동교동에서 개인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모㊿씨는 얼마 전까지 빵 재고 처리에 근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씨온샵’과 제휴한 이후 저녁 6시면 가게 주변에 있는 씨온 가입자들에게 ‘50% 할인행사를 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그런 걱정을 덜었다. 이제는 할인 문자를 기다리는 단골 고객도 제법 생겼다.

씨온(대표 안병익)은 지난 6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사 씨온샵과 제휴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업체들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85개 업체가 참석,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소셜마케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씨온샵은 소상공 점포주들이 매장 근처에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등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펼치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마트폰 앱 ‘씨온’ 내 입점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버거헌터, 미스터도넛 등 800여개 제휴사가 등록된 상태다.

이날 안병익 대표는 “갈수록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다양화되고 기존 미디어는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씨온샵은 지역 점포와 잠재 고객이 서로를 발견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소셜 커뮤니티로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씨온샵의 광고 효과는 ‘체크인(씨온하기)’ 횟수로 요약된다. 씨온 앱 내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체크인은 지금까지 약 50만 곳의 장소에서 7천만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주들은 매장 방문 고객들이 체크인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게 하는 식으로 고객관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로 2차·3차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김성철 씨온 상무는 “사용자들은 더이상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얻는 것에 대해 스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체크인을 통해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보상을 제공하면서 고객과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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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온은 최근 사용자가 주변 장소를 체크인하고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실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시 리워드’ 정책을 실시하면서 가입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캡틴 선정’과 ‘캡 모으기’ 등 게임적 요소를 결합하고 사용자들의 사진 등의 기록을 한데 모으는 등 커뮤니케이션 SNS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안 대표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10년 이후 ‘체크인’이 웹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며 “위치 자체가 궁극의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고 씨온은 국내 1등 사업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사용자들이 모바일상에서 근처에 있는 상점의 상품 구매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커머스 플랫폼으로도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