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가마솥더위를 피하려는 인파가 급증하면서 해외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인천공항을 이용한 출입국자 수가 총 317만67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3만5천288명보다 8%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저렴한 로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루 1만원의 비용으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도 늘고 있으며, 무제한 데이터 로밍 외에도 다양한 로밍 서비스를 활용하는 알뜰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객 급증으로 인한 ‘로밍 에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달 ‘로밍 에그’ 수요는 평소 대비 10% 증가했다. 이달 중으로 사용을 예약한 고객도 늘고 있어 이용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도 ‘로밍 에그’를 찾는 고객이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휴가철 수요가 평소 월 평균 500~600대 이용의 3~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미리 서비스를 예약하더라도 대기 순서에 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로밍 에그, 무제한 데이터 여러명이 쓴다
‘로밍 에그’는 하루 1만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스마트폰, 노트북, 아이패드 등 최대 5대 기기까지 동시 접속해 사용 가능한 서비스다. 기존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신청자 한 명만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와이브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가 빠르고 이동 중에도 와이파이(Wi-Fi) 접속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그, 일본에그, 대만에그가 서비스 중이며 1588-0608 또는 공항로밍센터를 방문해 신청 가능하다.
‘로밍 에그’는 충전 후 최대 6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배터리로는 3시간만 사용 가능했으나, 지난해 3월부터 추가배터리를 지급해 최대 6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KT는 지난 1월 9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스트롱 일본에그를 출시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로밍 에그의 경우 한 번 써본 고객들이 계속 이용하는 등 충성 고객들이 많다”며 “데이터가 잘 잡히고 3G보다 빠른데다, 여러 명이 나눠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서비스 역시 장점이다. ‘로밍 에그’는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발생시 취재진들과 구조대원들에게 임대돼 활용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지진으로 인한 통신망 피해로 3G 통화와 네트워크가 불통됐으나 ‘로밍 에그’는 제대로 작동했다.
■SKT-LGU+ 고객도 ‘로밍 에그’ 쓴다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은 국가마다 다르다. 국내서는 2.5GHz를 쓰지만 일본과 미국, 대만은 2.3GHz를 사용한다. 때문에 해당 국가의 와이브로를 직접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다만 이를 전 세계 표준인 와이파이로 변환해 사용케 함으로써 고객 편리성을 높였다.
현재 각국 와이브로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와이브로 표준통합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나 진척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이에 KT는 고객 혜택 제공을 위해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에그 임대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6월 11일부터는 타사 고객에게도 ‘로밍 에그’ 서비스를 확대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고객도 KT 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로밍 에그’ 사용 가능하다. 다만 미국에그의 타사 고객 제공은 준비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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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T는 현재 서비스 중인 미국, 일본, 대만뿐만 아니라 ‘로밍 에그’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추가 해외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이용자는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와이브로 에그를 올레 로밍센터에서 임대 후 출국하면 현지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함께 여행가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용하면 더욱 알뜰하게 데이터를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