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LTE 없다?…SKT·KT ‘난감’

일반입력 :2012/08/04 18:13    수정: 2012/08/06 10:41

김태정 기자

애플이 ‘아이폰5(가칭)’에 한국형 LTE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경우, KT와 SK텔레콤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사운을 건 LTE 가입자 쟁탈전에 아이폰5가 방해물이 된다는 시나리오다.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아이폰5 LTE 통신모듈 탑재 등 애플의 별도 작업으로 해결될 문제이지만 과거 전례를 볼 때 기대가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4일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를 국내서 3G 지원용으로만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제품 유통을 놓고 애플 측과 접촉하는 실무진들도 LTE 미지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의 LTE 주파수가 다르다는 부분이 기술적 걸림돌이다. 우리나라 SK텔레콤은 800㎒, KT 1.8㎓로 각각 LTE를 지원하지만 애플이 맞추는 미국 내 대역은 700㎒, 2.1㎓뿐이다. 미국 맞춤형 LTE 기기로는 국내서 LTE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애플이 LTE 시장 공략용이라며 지난 3월 발표한 ‘새(New) 아이패드’가 국내서 3G만 지원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에 국내 주파수에 맞춘 제품을 별도 생산에 달라고 주문하기도 어렵다. 이 경우 대규모 물량 구입을 약속이 필요한데, 애플이 어떤 요구를 할지 불안하다.

이와 함께 애플은 국내 통신환경 테스트에 크게 협조적이지 않아서 이동통신사 실무진들은 걱정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올 연말이면 LTE 가입자 모으기 경쟁이 더 과열될 것인데 아이폰5가 중대 변수”라며 “애플에게 이 같은 국내 상황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이 오히려 LTE 가입자 확보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적잖이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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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오는 9월경 아이폰5를 미국서 공개, 연말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샤프가 아이폰5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외신에 올랐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3’ 판매에 박차를 가하면서 내달 독일서 5.5인치 화면 크기의 ‘갤럭시노트2’를 발표, 맞불작전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