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식을 마구 사들인 미국 대형 펀드들이 후회 막심한 모습이다. 페이스북이 상장 이후 ‘거품 논란’ 속에 부진하자 주식을 털고 빠져나가는 행렬이 생겨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일부 펀드업체들이 페이스북 주식을 상장한 지 몇 주 되지도 않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초부터 페이스북 주식을 2억달러 넘게 사들인 대표 투자자로 꼽혔지만 발 빼기도 매우 빨랐다. 페이스북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난 5월18일 이후 한 달 사이에 주식 대량 매도에 나섰다. 피델리티 산하 21개 펀드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주식 가운데 190만주 이상을 지난 6월 팔았다. 이 중 16개 펀드는 페이스북 주식의 4분의 1 이상을 매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공모가인 38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0달러 수준이다. 지난 1일 장중 20.8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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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부진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피델리티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다른 투자자들도 페이스북 주식 매도 시점 때문에 고민이 크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의 라지 그로스 펀드와 오펜하이머펀드 글로벌 올로케이션 펀드도 페이스북 주식을 초기에 사들였다가 한달 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