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모리 "감산"에도 시황 혼조...왜?

일반입력 :2012/08/02 08:33    수정: 2012/08/02 10:45

송주영 기자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 낸드플래시는 소폭 반등으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낸드플래시 2위 도시바, D램 3위 엘피다 등 일본 내 메모리 업체들은 감산을 준비하고 있다.

30, 31일 D램익스체인지의 고정거래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 PC용 D램가격은 하락, 메모리 카드 등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가격 지난달만 7% 하락

D램 대표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의 하반기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지난 상반월 대비 2.7% 떨어진 1.08달러다.

지난 2월 엘파다 파산 이후 5개월 동안 반등, 보합세를 유지했던 D램 가격이 이달 들어서는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과 비교해 이달 한달 동안만 7.7%가 빠졌다.

현물가격도 불안해 지난달 7% 하락했다. 2Gb 256Mx8 현물가격은 1달러선이 붕괴되면서 0.93달러로 내려앉았다. 동부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하반기 PC 수요 전망 하향 조정, 백투스쿨 효과 미흡, 윈도우8 대기 수요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3분기말까지 PC용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D램 제조업체들의 조기 감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엘피다가 먼저 감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엘피다, 자회사 렉스칩의 감산 계획을 보도했다. 엘피다 히로시마 공장이 30% 가량 감산하고 렉스칩도 20% 가량의 감산이 예상됐다.

히로시마 공장은 특히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PC용 D램 물량을 줄이고 모바일D램에 집중할 계획이다. 엘피다 감산으로 D램 출하량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엘피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미세공정 비중이 늘면서 출하량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가 D램 30나노급 비중을 확대하고 25나노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며 “D램 공급감소 효과는 작고 하반기 D램 수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하반기 점진적인 하락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도시바 감산 수급 영향 전망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유사한하게 도시바가 감산을 발표했지만 가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도시바는 2분기에만 평균 가격이 22% 떨어지면서 30% 감산을 계획했다. 하지만 D램 시장과 달리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달 들어 가격이 소폭 오름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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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반기 64Gb 8Gx8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3.87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대비 0.26% 상승했다. 상반기 0.52% 상승에 이은 상승으로 한달 동안 0.78% 상승했다.

관련업계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도시바 감산 등 출하량이 조정되면서 소폭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호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도시바 감산이 낸드플래시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량 조정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