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가격 하반기도 불투명”

일반입력 :2012/07/26 11:37    수정: 2012/07/26 13:20

송주영 기자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메모리 가격에 대해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반기 내리막길을 걸으며 도시바가 결국 30% 수준의 감산까지 결정했지만 하반기 가격도 상승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D램 역시 이달 들어 PC용 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낸드플래시 가격은 3분기도 2분기와 슷한 수준, D램 가격은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범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 전무는 “2분기 낸드 가격은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며 “이 상황이 3분기에도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SD 수요 예상보다 저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저조한 수요 속에 SSD 탑재 제품 부진 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낸드플래시 생산업체는 연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증가로 인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이를 탑재하는 울트라북 유사 제품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울트라북 유사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시장 확대가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 단가는 2분기에만 19%나 하락했다.

연말에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격 반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는 회복해도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감산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전무는 “하반기에는 윈도우8을 탑재한 울트라북, 그동안의 가격 하락세와 함께 낸드플래시 수요가 정상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11월 이후에는 전통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돼 낸드 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감산 등의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전무는 “도시바 감산은 3분기 가격에 대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4분기 영향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며 “3분기말 낸드 시장을 보면서 D램, 낸드 생산량 계획을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가격 역시 부정적이다. 일단 3분기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PC용 제품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고 D램 업체들이 스페셜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D램 업체들이 PC용 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서버, 모바일 비중을 늘려 스페셜티 분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3분기 평균 판매 단가 증가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시장 꾸준한 모바일 수요 확대와 동반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의 확대 추세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모바일 기기에서의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모바일D램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김 전무는 “모바일에서의 스마트폰, 태블릿 제품 출하량 증가가 PC 출하량 증가율보다 크다”며 “내년부터는 모바일D램의 총 용량이 PC용 D램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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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바일 D램에서는 내년의 울트라북에서의 모바일D램 채택 모델 등장, 중국 시장에서 피처폰이 저사양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는 추세 등이 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모바일D램의 증가는 예상한대로 또는 예상보다 굉장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태블릿에서의 eMMC 채택률 증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SSD 등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