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학 '아이튠즈유' 과외 기능 추가

일반입력 :2012/07/28 12:21

남혜현 기자

맥북 OS X 마운틴라이언이 출시되던 날, 애플은 조용히 또 하나의 변화를 이뤄냈다. 일명 '애플 대학'이라 불리는 '아이튠즈유(iTunes U)를 새단장한 것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주요 IT 외신들은 아이튠즈유의 업데이트 소식을 다뤘다. 교육 과정을 보고 들으면서 곧바로 노트 필기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핵심 기능을 업데이트해 교사와 학생들의 경험을 강화했다는 데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아이튠즈유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개인 교습' 기능이다. 아이튠즈유는 지난 2007년, 대학의 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공공에 전달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또는 PC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아이튠즈유를 통해 미국 유수 대학 과정을 들을 수 있다.

달라진 아이튠즈유는 공공 교육을 전달한다는 기본 목적에 개인 교습이라는 개념을 덧붙였다. 간단히 말하면, 아이튠즈유에 비밀방을 개설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시자가 허락한 사람들만 해당 게시물을 내려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이튠즈유를 통해 숙제를 내고 걷어들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이튠즈유의 변화방향은 일견 예상된 것이다. 애플은 연초 아이북스를 업데이트 하며 '아이북스 어서(iBooks Author)'라는 저작도구를 선보였다.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인데, 애플은 특히 교사들이 수업에 사용할 교재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북스에서는 이미 수많은 교육용 교재들이 판매된다. 애플이 향후 커질 디지털 교육시장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튠즈유도 같은 목적에서 운영된다. 때문에 애플은 대학, 또는 교사와 학생들이 아이튠즈유를 자연스레 자신들의 학습과정에 이용하도록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아이튠즈유를 교육에 적용한 사례는 이미 많다. 우리나라선 아이튠즈와 마찬가지로 아이튠즈유가 지원되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선 아이튠즈유를 이용해 대학은 물론 저학년의 콘텐츠도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아이튠즈유가 누구나 미 명문대 전공 및 교양 수업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컴퓨터에서 다운을 받아 볼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둔 만큼 하버드나 케임브리지, 듀크, 스탠포드 등의 교수 강의를 무료로 청강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국내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Justice)' 전 과정도 포함된다.

아이튠즈유를 활용해본 사람들은 이를 잘만 활용하면 굳이 국외로 어학연수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영어권 국가로 유학가서 어설프게 영어 몇 마디 배워오는 것보다 더 알차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NYT)는 미국 대학가에도 디지털 혁명이 불고 있다며 강의 내용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친구 노트를 빌려 공부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아이튠즈유의 사례는 우리의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교육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대학들도 교육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데, 저작권 등을 문제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필연적으로 오게될 디지털 교육 시장에선 준비된 자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이미 준비된 콘텐츠를 차곡 차곡 쌓아두는 애플이 목적하는 바는 다름아니다. 디지털교육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관련기사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버전 교과서를 만들어 교과서 산업을 변화시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