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사회, 총장 해임안 처리 안해

일반입력 :2012/07/20 10:15

송주영 기자

KAIST 이사회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서남표 총장의 해임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이사회는 그냥 넘어가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20일 KAIST는 오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통해 서 총장 해임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안건을 처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서 총장의 해임안이 상정되지 않은 배경에는 거취 등 전권을 이사회 위임처리키로 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총장이 거취 문제 등 KAIST 정상화 방안 전권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계약해지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서 총장은 해임안이 결의될 경우 2년간의 임기를 남기고 물러날 위기였다. 서 총장은 총 4년의 임기 중 2년을 채운 상태로 임기 만료는 오는 2014년 7월로 2년이 남았다.

해임안 의결은 없었지만 총장 해임에 대한 요구는 꾸준하다. KAIST 교수, 학생들은 이사회 장소 앞에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서 총장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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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KAIST의 리더십 훼손과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AIST 혁신을 추진하던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장은 지난해 초부터 독단적 의사결정 등을 이유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이후 학생, 교수협의회 등이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발표하고 이사회 역시 서 총장을 압박했다. 서 총장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최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퇴진을 압박하는 외부세력이 있다”며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