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 "소통위원회 만들자"

일반입력 :2012/05/14 14:00

남혜현 기자

독선적 학원 운영 방식과 특허 도용 혐의로 학내 교수진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을 제시했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학교본부와 교수협의회측이 토론자로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서 총장은 공개토론회를 위해 교수, 학생, 직원, 학교본부, 총동창회, 학부모 등 학내 구성원 대표 1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가칭)카이스트 대통합 소통위원회'를 발족, 구성원 협치 강화를 한다는 방침이다.

대통합 소통위원회는 ▲구성원 밀착형 정책과제 발굴 ▲소통중심 학교 문화 확립 등 구성원간 소통과 관련된 각종 정책과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서 총장은 이날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그간 교협이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민주적 소통구조 확립에 대한 구성원들의 높은 관심과 의지, 이와 관련한 학내 다양한 여론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합 소통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특허 사건 수사와 관련해 소통위원회를 통해 진실규명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요청하는 학내 여론을 수사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학교본부가 수사 일정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식의 일부 주장은 우려할 만 하다"며 "학교본부는 현재 이번 수사의 방향, 내용, 결과와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접한 사실이 없다. 제3기관에 판단을 의뢰한 것도 공정한 절차를 통해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학내외 소모적인 논란을 가능한 빨리 매듭짓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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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측은 대통합 소통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학생, 교수, 직원, 총동창회, 학부모 대표 측과 협의해 합리적인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을 비롯한 카이스트 16개 학과 교수 260여명은 지난 8일 교내 KI빌딩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독선적 학교운영과 카이스트 위상 추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