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방송사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잡았다.”(스카이라이프)
“방송 콘텐츠 이용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SBS)
방송 콘텐츠료 산정을 둘러싼 SBS와 KT스카이라이프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계속돼온 협상은 끝내 무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 경우 SBS가 145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의 HD 방송을 중단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국민적 관심사인 런던올림픽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시청자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스카이라이프 측은 SBS와의 재송신료 협상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분쟁조정신청서에서 스카이라이프는 “SBS가 재송신 중단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합리적 재송신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방통위가 적극적 조치 및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SBS의 일방적인 재송신 중단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전제로 한 재송신 대가 협상으로 인해 스카이라이프는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계약체결에 따른 부담은 결국 시청자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BS는 그야말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SBS 관계자는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중재 신청 계획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당한 사용료를 내라고 7개월 동안 줄기차게 요구할 때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이런 식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방통위에 중재안을 신청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법적 분쟁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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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마지막날인 이날까지도 양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은 이대로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 SBS는 스카이라이프에 19일까지 방송 재송신료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위성 HD 신호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었다. 만일 SBS가 계획대로 HD 신호 송출을 중단하면 수도권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중 약 40만 가구 정도가 HD가 아닌 표준화질(SD)로 SBS를 시청해야 한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재송신 대가를 둘러싸고 대립하다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SBS는 48일간 수도권 스카이라이프에 HD 송출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