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단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안랩의 한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사회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공식출범한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달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를 통해 재단의 설립인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의 성격은 '청년기업가 양성, 기부문화 확산, 재능기부'로 요약된다.
안철수 재단의 새로운 롤 모델로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셜IT벤처 인큐베이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 재단은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들에게 1년에 두 번씩, 1만8천달러에서 8만2천달러(약 2천만원~9천400만원) 가량의 자금을 펀딩한다.창업자들은 3개월 동안 재단으로부터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 기간 마지막에 진행되는 데모데이(Demo day) 행사는 400여명의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제품이나 기술을 설명하는 행사다.
여기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멘토로 참석하기도 했다.
안철수 재단 초창기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와이콤비네이터와 유사한 형태의 투자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지난 2월 안철수 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혜자가 기부자가 되는 가치의 선순환을 통한 수평적 나눔 ▲IT기술과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기부의 장 마련 ▲다른 공익재단 및 단체와 협력 등의 원칙과 함께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지원, 세대 간 재능기부 등의 사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2주 안에는 이를 현실화할 안철수 재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철수 재단의 이사진으로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이사장을 맡으며,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한다. 박 이사장은 시민사회운동 분야 1세대로서 여성 운동을 중심으로 복지·환경·인권 등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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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장은 지난 2월 이후 줄곧 재단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안철수 재단 출범-에세이 출간-영국 런던 올림픽 이후 대선출마선언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만큼 안 원장의 재단 출범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이 재단이 정치적인 역할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는 지적을 경계하는 탓에 출범을 크게 알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조용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