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 빼고…외산폰 직원들 ‘속앓이’

일반입력 :2012/07/16 10:18    수정: 2012/07/16 10:19

김태정 기자

애플을 제외한 외산 휴대폰 제조사들의 국내 인력 감축이 본격화됐다. 반년 넘게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예상된 수순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TC와 노키아 등은 인력 움직임이 주요 현안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도 구글과의 합병에 따른 인력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됐다.

HTC는 지난해 센세이션과 센세이션XL, 이보4G+ 등 고급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외산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을 공략했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장벽이 해외보다 더 컸다는 평가다.

판매량 수치를 함구한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법인을 맡아온 이철환 전 대표가 지난 5월 사임했다. 현재 한국 지사장 자리는 비어있다. 다른 임직원들도 적잖은 수가 경쟁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원X’의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에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해외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국산 제품 팔기에 매진 중인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상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HTC 측은 “새로운 법인 대표를 임명하거나 북아시아 총괄 사장이 한국지사를 이끄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시장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전 세계 지사를 대상으로 1만명을 감원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극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무소도 변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 외산 제조사 관계자는 “섣불리 제품을 출시했다가 실패하면 타격이 더 클 것이기에 대부분 관망만 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본사에 전달할 수익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KT를 통해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탑재 ‘루미아710’이 반향을 일으키는데 실패했고, 올해는 신제품 관련 발표가 없었다. KT는 ‘루미아710’ 재고 처리 때문에 애를 먹었다. MS의 마케팅 지원도 큰 효과를 못 냈다는 평가다.

모토로라모빌리티 한국 지사는 지난 5월 구글과 합병한 본사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 감원에 나설 가능성은 외신에 수차례 제기됐다. 직원들 대상 ‘의견청취(listening tour)’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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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 소니MC코리아 대표는 “한국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LTE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