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나 구글과 달리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가 보안 불안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PC월드 등 외신은 애플 주요 임원들이 NFC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NFC결제 방식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올 초 애플 임원들은 모바일 결제방식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당시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넷 대신 NFC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보안기술이 있는지에 대해 의심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애플 임원들의 보안 불안은 이 회사가 지난달 공개한 패스북이 결제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내에 전자영수증, 전자티켓, 승차권, 항공권 등을 보관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외신은 애플이 당초 패스북에 모바일결제기능을 포함하려고 했었으나 임원들의 반대로 결제기능을 추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만약 애플이 신용카드 결제를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상품에 대한 불만을 직접 제기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 하드웨어 담당 부서는 모바일 결제 기술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를 해왔다.
애플은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잠재적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억만대가 넘는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4억 명이 넘는 신용카드 계정을 사용하는 아이튠즈 스토어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NFC와 관련한 몇 가지 특허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술이 충분히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지,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밝혔다.
더구나 몇몇 애플 엔지니어들은 더 공격적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애플 임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지근한 편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가트너는 4년 뒤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1억7천200만달러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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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모바일 결제가 무선 산업의 새로운 전장”이라며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서비스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 다퉈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에서 애플이 NFC기술을 이용해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5 소개자리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