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군의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터

일반입력 :2012/07/10 13:46    수정: 2012/07/10 15:40

이재구 기자

폭우가 쏟아지고 한치앞도 구분하기 힘든 깜깜한 밤. 군인들이 작전을 위해 비행기로 적지에 투하된다. 작전중 적지에 불시착했을 때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조만간 이런 최악의 작전 조건속에서도 첨단 단말기의 도움으로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군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니터가 달린 헬멧을 쓰고 팔에는 스마트폰 크기의 스크린 등을 장착해 적군과 아군의 위치, 위험지형 등을 파악하면서 악조건 속에서 새로운 차원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영화속 얘기가 아니다. 조만간 미군병사에게 실제로 적용될 기술들이다. 미군 조종사 일부는 이미 비행기 조종중 쓰던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방식의 헬멧을 그대로 지상에서도 사용해 온갖 정보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AOL디펜스는 9일 영국 런던 팬버러(Farnborough)에서 개막된 팬버러국제에어쇼에서 레이시온이 개발, 가까운 장래에 미군용으로 도입될 웨어러블 컴퓨터들을 소개했다.보도는 레이시온이 미육군과 이 웨어러블 컴퓨터개발 계약을 맺고 이미 500만달러(570억원)를 들여 웨어러블 컴퓨터를 만들었으며, 이는 아주 초기단계라고 전했다.

레이시온은 이 기술을 9일 개막돼 15일까지 일주일간 런던에서 열리는 팬버러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 Show)에서 공개했다.

AOL디펜스에 따르면 이미 미군당국은 공군 F16전투기와 근접지원기 A10 조종사들에게 이 웨어러블 컴퓨터를 제공할 준비를 마쳐 놓고 있다.

레이시온이 가까운 장래에 미육군 및 공군용으로 제공할 웨어러블 컴퓨터기술은 ▲HMD방식의 웨어러블 헬멧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포터블컴퓨팅 ▲병사의 손목에 찰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만간 미공군, 또는 육군소속 헬기조종사들이 작전수행을 위해 항공전사(Aviation Warrior)로 불리는 조종석(cockpit)디스플레이와 연결되는 외알 안경(monocle)헬멧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조종사는 이 HMD방식의 헬멧의 외알안경에 붙은 헬멧을 통해 조종석 중앙의 디스플레이와 연결, 디스플레이를 내려다보지 않고도 여기서 제공되는 모든 정보를 볼 수 있게 된다.

또다른 구성품인 포터블 컴퓨팅 단말기는 두께가 6.35mm에 불과하며 초기 블랙베리폰 크기로 만들어졌다. 또 디스플레이 모듈은 4인치대 안드로이드폰 스크린 크기다.

놀랍게도 이 포터블 단말기는 군용으로는 드물게 윈도7에서 가동된다. 레이시온은 “윈도OS는 비행용 계측기나 무기제어같은 기능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매핑이나 무선제어같은 상황인식을 위한 기능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말기는 미국의 인기 우주TV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나온 것과 비슷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것은 연극 소품이 아니라 진짜다.

특히 HMD방식 헬멧은 당장 미육군 헬리콥터 조종사가 상황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레이시온 엔지니어는 이 기술을 적용한 헬멧의 효용에 대해 조종사가 어디에 아군이 있고, 어디에 적군이 있는지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 헬멧은 시야가 굉장히 나쁜 곳에서 병사가 웅덩이나 절벽 등 위험지역으로 다가갈 때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다음에는 노란색, 그리고 아주 위험한 순간에 이를 때엔 붉은 색이 표시돼 병사를 위험에서 보호해 준다”고 설명했다. .

작전중인 병사들은 배치군 인원을 줄이는 추세 속에서 비행기 조종임무를 맡으면서 때론 비행기(헬리콥터)에서 내려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져 언제 어디서든 정보에 접속하는 것이 한층더 중요해졌다.포터블 컴퓨팅단말기는 매우 얇아 두께가 6.35mm에 불과하지만 조종석에 앉아서 헬멧안경으로 보던 지도상의 적군 아군 배치상황등을 이 단말기에서도 똑같이 보여준다.

헬멧과 포터블 단말기는 모두 보안상의 이유로 유선접속을 통해서만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레이시온 선임 연구원 토드 로벨은 육군조종사들의 사용상 편의를 위해 저출력 주파수를 이용해 무선으로 접속해도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미육군헬기조종사와 공군 조종사가 이 항공전사(Aviation Warrior)컨셉트를 따라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군은 안드로이드 네트워크를 이용한 더욱더 앞선 시스템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조종석과 연결된 헬멧은 고정 단말기처럼 움직이지는 못한다.그러나 레이시온 측은 이 헬멧도 모바일단말기처럼 작동할 수 있게 작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포터블 단말기를 쓰고 조종석을 떠나게 되면 순식간에 케이블과 분리돼 조종사가 매핑과 위치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메시지를 수신하고 무선을 통해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된다.

레이시온은 이미 비행기에 장착된 구식 아날로그 다이얼을 디지털센터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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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도입할 HMD방식의 헬멧과 새로운 포터블컴퓨팅 기기 및 디스플레이는 조종사들에게 훨씬 더 나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 줄 전망이다.

AOL디펜스사이트(http://defense.aol.com/2012/07/09/raytheon-unveils-aviation-warrior-integrated-data-flight-suit-f/)에서 이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해 설명하는 레이시온 연구원과의 인터뷰 동영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