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악?...LCD업계 동반 흑자 대반전

일반입력 :2012/07/06 07:32    수정: 2012/07/06 08:59

송주영, 정현정 기자

유럽발 경제위기로 재계가 하반기 경기를 우려하고 있지만 LCD중심의 디스플레이업계는 하반기 경기 대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5분기만의 흑자를 기록한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예고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7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흑자 대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이상 최악의 불황을 기록해 온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 상반기 경기가 바닥 친데다 하반기에 최신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신제품의 대거 출시 등을 발판으로 삼아 흑자 반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분기 LCD 가격 상승과 동시에 생산량도 동반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이런 호재 지속 시점은 마침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도 맞물려 떨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주문량이 몰리는 9~11월 전통적인 패널 호황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비 30% 대 전후의 매출상승과 함께 흑자반전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유럽순방결과에 대해 “유럽경기가 생각보다도 더 나빴다”고 언급했고 구본무 LC그룹회장도 “시장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사업전반을 재점검하라”며 위기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재계의 비상경영시스템 가동 분위기 속에서도 특히 LCD업계 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디스플레이 업계 분위기는 LCD 패널 가격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치면서 1년이상 지속됐던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2분기부터는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지표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상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은 “확실히 올해는 지난 해보다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 초까지 장당 206달러에 머물던 40~42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2분기 시작과 동시에 오르기 시작해 지난 달 5% 이상 상승한 장당 21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판매량과 가동률 지표가 좋다.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4가한 3억9천515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예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33% 증가한 4억7천510만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은 이미 지난 1분기에 5분기 만의 꿀맛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변한준 연구원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6천1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1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스엘시디(S-LCD) 등 삼성계열 디스플레이 3사가 통합된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이후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50% 증가하는 만큼 지표가 더욱 상승할 것이며 1분기 지표들이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앞선 만큼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해 하반기 80% 정도였던 가동률이 올 초부터 90%대로 올라서면서 이달 초에 9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제품 변경 등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를 감안하면 풀가동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7~8세대 대형라인의 경우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하반기 흑자전환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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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 적자로 예상되나 미국 담합관련 충당금 1천9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은 1천160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아이패드3, 편광방식 3D LE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확대로 영업이익은 3천390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공급과잉 현상에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졌다면 올해는 판매량과 가격 모두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상진 팀장은 “일반적으로 하반기가 디스플레이 성수기 인데다 올해는 런던올림픽과 아날로그 방송 종료,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 신제품 출시 등 호재도 있다”면서 “다만 서유럽 경기침체와 더불어 북미와 중국 지역 성장세 등에 따라 패널 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