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올해는 특별한 여름 맞이를 준비 중이다. 전통적인 유통업계 여름 비수기와 불황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편성인 이른바 '타임 마케팅'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예년보다 더욱 무더운 열대야로 TV시청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홈쇼핑들은 비수기를 넘어서 때 아닌 특수로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저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한 타임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임 마케팅'은 홈쇼핑에서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방송 시간을 편성하는 것이 홈쇼핑 편성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체들의 편성전략과 맞물려 3분기 홈쇼핑 매출 예상치도 핑크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런던 올림픽 특수는 물론 여름철 더위로 소비행태 자체가 집 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여름철 비수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생방송 편성시간을 늘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유로2012 시즌 당시 편성된 방송이다. 유로2012는 많은 남성 스포츠팬들을 새벽시간 TV앞으로 불러모았다. 이를 겨냥해 CJ오쇼핑은 심야시간 남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편성했다.
이 기간에 편성된 다니엘끄레뮤와 제너럴 아이디어5 등 남성의류 카테고리 매출은 2주전과 비교하면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편성팀 김영익 과장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져 각 각 성별과 연령층 TV시청 시간에 맞춘 편성 전략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적극적인 편성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가올 런던 올림픽에도 맞춤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샵은 몸이 허해지기 쉬운 여름철 새벽 6시부터 6시15분까지 식품을 편성해 아침시간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주 편성 상품은 현미로 15분 방송에도 평균 600~700건에 주문량을 기록 중이다. 동일 시간대 기존에는 주문이 200건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있는 아이스홍시 등의 상품이 주를 이룬다.
GS샵 방송기획팀 김수택 부장은 “기존에 식품은 저녁식사 시간에 편성되는 것이 홈쇼핑업계 불문율이었지만 새벽 출근, 등교 등으로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을 편성했다”면서 “7월은 유통업체 비수기지만 늦은 장마와 런던 올림픽 개망 등이 TV시청인구를 늘어나게해 홈쇼핑에는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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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런던 올림픽 특수를 위한 편성 전략을 세웠다. 기존 새벽 2시정도까지 진행했던 생방송 시간을 1시간 연장해 3시까지 진행한다. 늦은 시간까지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구매자들이 홈쇼핑 채널로 유입될 수 있어 이를 매출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 기간 중에 고객들과의 친밀감 있는 스킨십을 하고자 생방송시간을 기존보다 길게 편성하게 됐다”고 말했다.